민주 고용진vs한국 이노근 양강구도…바른미래 황한웅 ‘마지막 각오’ 도전
비슷한 기간 노원 을에서 우원식 의원이 3선을 거두고 노원 병에서 고 노회찬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각각 재선 의원이 됐지만 노원 갑에서는 한 번도 초선의원이 재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16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당시 현역이던 백남치 의원을 꺾고 당선됐고, 17대에는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마찬가지로 현역 함승희 의원을 꺾었다. 18대에는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이 정봉주 의원을 꺾으며 현역 의원의 무덤이라는 얘기가 생겼다.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당선되지만 이노근 의원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에게 패하며 이 지역의 초선 잔혹사는 계속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고용진 후보는 3만 6205표를 얻어 3만 4109표를 얻은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와 1만 6309표를 가져간 국민의당 이형남 후보를 제쳤다. 내년 총선에 국민의당 돌풍 같은 변수가 없는 한 거대 양당에서 당선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거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
20대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노원 갑 경선에선 청년비례대표 출신 장하나 의원을 상대로 승리하며 본선에 진출했고 마침내 첫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당 대변인, 정책위원회 부의장,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경선 전망을 묻자 의원실은 “당내 출마를 준비하는 분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이노근 당협위원장
19대 총선을 맞아 노원 갑에 출마한다. 당시는 18대 국회 노원 갑의 현역이던 현경병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지역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 민주통합당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김용민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등 수성이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용민 후보의 2000년대 초 발언들이 막말 파문으로 번지며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섰고, 결국 이노근 후보는 4만 865표를 얻어 3만 6083표를 얻은 김용민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자유한국당에는 현경병 전 의원도 노원 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을 훑고 있다. 현 의원은 이곳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 전 의원은 이노근 의원과 같은 당, 같은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것 외에도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바른미래당 황한웅 지역위원장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의 정치인 황 위원장은 1995년 노원구의회 의원을 지낸 이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 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홍보위원장, 당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등의 당직을 역임했다.
황 위원장은 자신을 정보전략 전문가이자 환경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자신이 저술한 10여 권의 도서를 소개하고, 환경 관련 매체를 운영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국민과 공유하기를 바랐다.
황 위원장은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인데 지금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한다. 국민과 국가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정치”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