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캡처
강원도 강릉에는 연 매출 18억 원을 자랑하는 갑부 가족이 있다.
100원짜리 국수를 팔며 시장에서 터를 잡기 시작했다는 석연 씨는 노점 앞에서 식당을 하던 할머니의 국밥집을 물려받으며 지금의 60억 원 자산가가 될 수 있었다.
먹고살기 위해 두 딸을 데리고 무작정 강릉으로 올라온 석연 씨는 좋은 기회에 소머리국밥집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유독 강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 때문에 석연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간첩’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시기와 질투를 감내해야 했다.
소머리를 고아 둔 가마솥에 연탄재와 비누 등 이물질을 넣고 도망가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설움을 꾹꾹 참으며 37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석연 씨는 이제 강릉에서 그녀의 국밥집을 모르면 간첩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되었다.
이어 석연 씨의 옆을 든든히 지키며 국밥집을 더욱 흥하게 만든 사위 민준홍 씨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소머리를 고는 것부터 김치 담기, 손님 응대까지 하루 종일 이어지는 강행군이 힘들 법도 하지만 준홍 씨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고 장모님의 국밥집에 뛰어들었다.
준홍 씨는 특히 국밥집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데 노력했다고 한다.
밥과 고기를 넣고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여서 데우는 토렴 방식의 국밥을 제공했을 때 ‘남은 밥을 사용하는 거 아니냐’는 손님들의 볼멘소리를 들은 후 그는 따로국밥 형태로 고기만 토렴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준홍 씨의 방법은 손님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매장 내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 시장 매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옛 것을 이어가며 진화를 거듭해가는 37년 차 소머리국밥의 대모 석연 씨와 ‘변해야 산다’고 외치는 7년 차 사위 준홍 씨의 달콤살벌한 동행이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