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보호용 트레이 스티로폼… ‘종이’로 대체
- 대만·베트남 수출용 사과에 시범적용…노동력 절감에 환경보호까지
- 지난해 농가소득 직결, 신선농산물 수출도 15.9%증가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앞으로 경북지역에서 과일포장재인 스티로폼 트레이가 사라질 것으로 보여 농촌일손절감은 물론 환경보호까지 기대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과일포장용 스티로폼 트레이(일명 난좌)를 대체할 종이 트레이를 개발, 대만․베트남 수출용 사과에 첫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종이 트레이는 사과알에 꼭 맞게 제작돼 사과를 흔들림 없이 보관해 장거리 유통에 따른 압상(눌림으로 인한 상처)을 예방하고, 통기성과 습기를 유지하는 기능이 있어 사과의 신선도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사진 왼쪽)이 수출용 사과에 첫 적용된 신형과일트레이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도에 따르면 현재 통용되고 있는 스티로폼 트레이는 통기성과 습기유지 기능이 전혀 없어 사과의 신선도 유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끈한 표면과 유격(과일과 포장재간 남는 간격)으로 사과가 움직여 운송 시 압상이 발생해 상품가치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압상을 낮추기 위해 포장재 안에 다시 개별 보호망을 씌우고 있어 추가 자재비와 인건비 발생 및 환경오염 요인이 늘어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
도는 이러한 스티로폼 트레이에 대한 해외바이어의 불만을 접수하고 현지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국내 포장재 전문 개발사와 협력을 통해 1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신축성과 통기성을 겸비한 맞춤형 종이 트레이 개발을 마쳐, 사과 품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도는 그동안 횡보세를 보이고 있던 사과수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형 종이 트레이는 2~3개월간의 해외 시범적용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해 조만간 일부 국내 유통에도 적용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당연시 되어왔던 스티로폼 과일 포장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30년 유통관행에도 대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경북도의 신선농산물 수출은 2018년 대비 15.9%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가운데, 올해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연초부터 대만·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신형 종이난좌와 관련, “작은 움직임에서 혁신이 시작되듯 경북도가 만든 기준이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농산물 유통도 변해야 산다는 각오로 농가소득 증대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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