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설을 앞두고 대구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지난해 이어 여전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기업 26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 경기 동향에 따르면 응답업체 73.1%가 지난해 설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전년도 같은 조사의 79.5%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73.3%, 비제조업 74.6%, 건설업 71.4%로 업종 구분 없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악화’ 비율은 건설업이 34.3%로 가장 높았다.
지역 주력 제조업 중에서는 섬유의 악화 응답이 80.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유통 및 도소매업은 90.9%로 심각한 지역경기를 짐작케 했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의 81.6%는 내수경기 침체 및 수요감소를 원인으로 답했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은 77.2%로 2017년 50.4%에서, 2018년 59.9%, 지난해 66.4%로 꾸준히 늘어 지역기업의 설경기 자금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무일수는 73.9%의 기업이 대체휴일(27일)을 포함한 설연휴 4일을 모두 쉰다고 답했고, 5일 이상 휴무하는 업체도 7.1%로 나타났으나 연휴 4일을 다 쉬지 못한다고 하는 기업도 19.1%로 나타났다.
대체휴일 근무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78.7%의 기업이 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근무한다는 업체는 13.4%, 아직 결정되지 않은 업체는 7.8%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 및 선물은 71.3%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것으로 답했지만 상여지급률은 지난해 설의 53.7%에서 16%p 감소한 37.7% 수준으로 나타났다.
선물지급률도 지난해 76.9%에서 크게 감소한 52.6%로 조사됐다. 정률상여 평균은 기본급의 49.7%, 정액상여 평균은 36만8000천원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었다.
설 이후 경기전망을 묻는 설문에서는 57.1%의 기업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답했고 지난해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은 32.8%,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0.1%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이 3년 전에는 절반 수준이었다”면서 “기업이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서는 기업 운영자금이 원활히 순환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기업활동으로 인한 소득이 창출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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