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 ||
한솔그룹은 이인희 고문이 대주주로 있던 전주제지가 지난 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되면서 탄생한 그룹. 한때 계열사가 20개가 넘었지만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금은 11개의 계열사만 남았다.
한솔그룹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통신서비스사업, 신문용지사업의 지분 등을 팔아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다져 놓기는 했지만, 향후 한솔그룹을 이끌어 갈 차세대 사업을 아직 찾지 못한 것이다.
한솔그룹의 유통부문 계열사인 한솔CSN, 한솔건설 등과 금융부문인 한솔 창업투자, 인터넷 부문인 종합쇼핑몰 한솔CS클럽 등도 아직까지 눈에 띄는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한솔그룹의 안정위주의 보수적 경영 성향 탓에 이달 초 한솔제지가 한솔파텍의 특수지 사업부문을 인수하려는 데 대해서도 기관투자가들이 절대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또다른 문제는 이인희 고문 2세들이 각자 업무영역을 맡아 사실상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그룹의 사세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 조동길 회장이 이끄는 한솔제지를 축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난제도 남아 있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