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농구 등 올림픽 예선 개최지 변경
우한 폐렴 공포에 각종 스포츠 대회가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행동 수칙. 사진=질병관리본부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약 6개월 앞둔 시점, 올림픽 예선 경기 중 일부가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됐다. 이같은 현상이 각 종목에서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6일 중국 난징에서 개최 예정이던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의 개최지를 호주 시드니로 변경했다. 앞서 이 대회 개최지는 우한이었지만 난징으로 변경됐다가 결국 중국을 벗어나게 됐다.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2020시즌 일정을 시작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무관중 경기가 열리게 됐다.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맞붙는 상하이 상강의 홈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많은 사람이 몰려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지난 26일에는 우한 개최 예정이던 올림픽 복싱 예선도 취소됐다. 당초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없다는 중국 당국의 말을 들어 대회를 강행하려 했지만 현재 상황에 따라 취소를 결정했다. 대체 개최지는 요르단 암만이다.
27일에는 여자농구 또한 올림픽 최종예선 개최지가 변경됐다.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세르비아로 옮겨졌다.
이에 한국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자 축구의 경우 A, B조로 나뉘어졌고 한국은 중국 개최가 예정됐던 B조가 아닌 A조에 편성돼 일정이나 개최지 변경을 피했다. 하지만 여자농구, 복싱 대표팀도 행선지가 바뀌었다.
ACL에 나서는 K리그 구단들도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울산 현대가 상하이 선화, 수원 삼성이 광저우 헝다와 한 조에 편성된 가운데 예선 과정을 마치면 FC 서울과 전북 현대 또한 중국 슈퍼리그 구단과 한 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