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중국발 입국 금지’…정세균 “마스크 가격 인상 우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들의 입국을 제한적으로 금지한다. 사진은 지난 1월 31일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 사진=임준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4일 0시부터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또한, 한국인은 2주간 자가 격리된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과 교역의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입국 금지 조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에는 약 열흘 만에 65만 5000여 명이 동참했다. 국민들 사이에서 거세지는 입국 금지 요구 여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는 2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키로 했고 일본도 2주간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 중국발 입국 금지 조처를 내리고 있다.
한편, 정 총리는 회의에서 “최근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수급 상황 점검을 당부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