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와 달리 중국인 가족도 탑승…출국 절차 복잡해 귀국시간 유동적
중국 후베이성에 남은 교민과 그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한 한국 정부의 3차 전세기가 11일 저녁 출발한다. 사진은 지난 1월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으로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됐던 국민들이 탑승한 우한발 전세기가 도착한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차 전세기가 이날 오후 8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탑승 대상은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가족 170여 명이다. 귀국 후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다. 1·2차 전세기 투입 당시에는 중국 정부의 반대로 우리 교민의 중국 국적 가족은 탑승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1월 5일 방침이 바뀌면서 우리 교민의 직계가족과 배우자에 한해서는 탑승이 가능해졌다. 다만 장인·장모나 시부모, 형제·자매는 여전히 탈 수 없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임시 항공편은 우리 국민과 그 배우자 및 직계가족 중국인 170여 명 내외를 이송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인원은 수요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출국 과정에서 중국 측의 검역을 통과한 분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세기는 12일 아침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만 1·2차 전세기 투입 당시와는 달리 중국 국적의 가족이 탑승하기에 서류 확인 등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언급된다.
3차 전세기를 띄워 170여 명을 추가 수송해도 우한지역에는 상당수의 교민과 가족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1월 30일과 31일 두 차례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 등 701명을 데려왔다.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에 우한지역에 교민 2000여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수본은 4차 전세기 투입 계획에 대해 “3차 귀국이 끝나면 우한에서 귀국이 가능했던 사람들은 대체로 귀국했다고 본다”며 “현황을 파악해 정부 내에서 추가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