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초청 받아 출연진·제작진 모두 한 자리에
지난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에서의 ‘기생충’팀. 사진=박정훈 기자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그리고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팀의 노고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전 모두발언을 통해 “무척 자랑스럽다.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는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또 오스카의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라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럽다”라며 “그 자랑스러움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자부심이 되었고, 또 많은 용기를 주었다. 그 점에 대해서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이 보여준 그 사회의식에 대해서 아주 깊이 공감한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세계적으로도 불평등이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다”며 “영화 산업에 있어서도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표준근로(표준근로계약) 시간제, 주 52시간 이런 것이 지켜지도록, 그 점에서도 우리 봉준호 감독님과 제작사가 솔선수범해서 그것을 준수해 주셨는데 그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도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사진)을 포함한 영화 ‘기생충’의 제작진과 배우 송강호 등 출연진이 20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국내 영화 산업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유통구조에 있어서도 스크린 독과점 등을 막을 수 있는 스크린 상한제 이런 것이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마디로 영화 산업의 융성을 위해서 영화 아카데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거나 확실히 지원하겠다.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는 메인 메뉴 외에도 ‘기생충’으로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수많은 수상 기록을 이어가며 한국와 세계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오는 2월 26일에는 ‘기생충’의 흑백 버전이 개봉해 국내 관객을 다시 한 번 찾을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