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 앞서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구 대응 현장을 지휘하기 위해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권영진 시장과 ‘코로나19 대응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코로나19 현장 지휘를 위해 대구로 왔다”면서 “대구의 힘든 모습에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아프며, 이번 주가 가장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일단 오는 29일까지 대구에 머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상황을 진두지휘할 계획이지만, 향후 대구·경북 상황에 따라 정 총리의 대구 상주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다음은 정세균 국무총리 모두발언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발언 전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진 시장님을 비롯한 대구시의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범정부특별지원단의 중앙부처 공무원 여러분 수고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참으로 어려운 일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저는 중대본의 본부장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냥 한 번 순시를 하거나 또 격려를 하기 위해서 온 게 아니고 여러분들과 함께, 그리고 대구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하기 위해서 이렇게 왔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일하러 왔다고 하는 것이...
제가 육로를 통해서 왔는데, 오면서 보니까 대구시의 인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이면 많은 분들이 왕래를 해야 될 텐데 왕래도 많지 않고, 또 불이 꺼진 가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곳 대구는 특별한 곳입니다. 원래 대한민국의 많은 도시들 중에서도 대구시는 자존심이 강하고 전통과 많은 유산을 잘 지켜온 것으로 이렇게 정평이나 있는 곳인데 대구가 그렇게 힘든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눈물까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구 시민들과 함께, 또 대구시와 그리고 중앙정부와 함께 또 이곳의 의료인들과 함께 우리가 힘을 모으면 분명히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하는 확신을 갖습니다. 지난 일주일 여 동안 여러분들께서 애써주셨지만, 아마 이번 주가 가장 중요한 주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부로서는 이 문제가 단순히 대구시나 경북도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라는 의식을 가지고 또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우리 대구 시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그런 국민적인 여망에 힘입어서 우리가 하루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고, 아마 또 그 과정에서 우리 경제도 힘들어지고 여러 가지 극복해야 될 난제들이 더 쌓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1차적으로는 코로나19의 극복 이후 이런 난제들을 함께 잘 극복해서 꼭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 나갑시다. 이렇게 다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과거에도 많은 난관을 국민적인 합의와 또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서 극복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틀림없이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이렇게 확신 하면서 저도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노고와 열정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영진 시장입니다. 총리님 국정에 바쁘신데도 저희 대구까지 오셔서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총리실 간부님들, 범정부대책본부 간부님들 수고들 많습니다. 사실은 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로 여러분들을 대구로 모셨어야 되는데, 지금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 여러분들을 모시게 돼서 대구시장으로서 송구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저희 대구를 이렇게 아끼고 사랑하고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구 시민들이 그 동안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우리 대구 시민들은 이 위기 속에서 혼자 살려고 하거나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깨동무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던 그런 역사와 정신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코로나19의 위기도 우리 시민들과 함께 능히 극복하고, 또 끝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며칠 전부터 사실은 제가 TV 방송을 통해서 시민들께 외출을 삼가줄 것을 권고 드렸고, 또 각자의 행동수칙에 대해서 호소를 드렸습니다. 시민들께서 그 다음 날부터 정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외출을 자제하면서 코로나19로부터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시민들께서 자기를 지키는 이 질서 있는 행동과 그 바탕 위에서 중대본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시민사회 속에 있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을 신속히 검사해서 시민사회로부터 격리 입원치료한다면 저희는 능히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총리님 말씀처럼 금주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아마 오랫동안 하셔서 피곤하고 지쳐 있지만 그래도 이것이 대구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생각하시고, 힘과 용기를 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또 그렇게 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시장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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