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고보지파 우한 포교 관리, 대구 다대오지파 이만희 친형 관리…우한→대구 입국자들 신천지 연관성 파악 시급
#신천지와 우한과의 관계
신천지는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중국 우한과의 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신천지는 우한 포교 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이를 감추려 하지도 않았다. 이미 보도됐듯이 신천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중국 우한에 교회를 설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천지는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홈페이지에서 그 내용을 삭제한 뒤 우한 교회는 이미 수년 전에 폐쇄됐다고 해명했다.
우한이 중국에서는 군사, 교육, 화학, 과학기술, 무역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선교 활동을 더욱 강도 높게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신천지는 꾸준히 우한에서의 포교 활동을 비밀리에 진행해 온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텅 빈 우한의 밤거리. 사진=현지 관계자 제공
중국은 신천지뿐 아니라 외국 기독교 선교사들의 자국 내 선교 활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런 선교 활동 금지의 강도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특히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은 더욱 강도 높게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한이 중국에서는 군사, 교육, 화학, 과학기술, 무역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천지는 우한 포교 활동을 비밀리에 꾸준히 진행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의 우한 포교 활동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우한의 신천지 교인은 200명가량이고 지금은 모임을 중단했지만 12월까지 모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2월 18일 확진자 31번이 등장하며 신천지가 코로나19와 강하게 얽히기 전에는 신천지의 우한 온라인 포교 활동이 보도되기도 했다. 2월 17일자 국민일보에 따르면 신천지가 우한 지역 주민들의 자가격리 상태를 이용해 교묘하게 온라인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한을 위한 기도운동’ ‘무료 심리상담’을 미끼로 한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위챗’ 애플리케이션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QR코드가 삽입된 캠페인 이미지를 전달해 신천지의 단체 기도채팅방으로 유인하기도 했다.
2월 26일에는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가 신천지 총회 산하 12지파 가운데 하나인 부산 야고보지파장의 설교 녹취록을 공개했다. 야고보지파는 중국 우한 포교를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2월 9일 설교에서 야고보지파장은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 명이 넘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인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어”라고 말했다. 여기서 결정적인 의혹이 제기된다. 정말 단 한 명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던 것일까.
#왜 신천지는 우한 포교에 집중했나
결국 신천지는 우한교회의 실체를 인정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우한 개척지는 2018년 6월 15일 부로 장소를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신천지 교회는 행정상 재적이 120명이 넘으면 ‘교회’라고 명명한다. 우한은 2018년도에 재적이 120명이 넘어 2019년 1월 1일자로 교회라고 명명하게 됐으나 교회 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우한 성도수는 357명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산 야고보지파에서 관리는 하지만 중국 교회는 자치적으로 운영돼 파견자를 보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2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해체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신천지 포교 활동의 중심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가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다롄, 선양, 톈진 등에서 가동되고 있다. 종말론연구소 윤재덕 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9년 4월 해외 포교 현황 인원이 235명이었다”며 “이번에 신천지가 내놓은 해명자료에 그 숫자는 357명으로 122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신천지 교인은 2만여 명으로 지역별로는 1000명 이상의 교인이 있는 지역도 있는 데 비하면 우한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만큼 후베이성 당국의 단속이 심하기 때문인데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신천지의 포교 활동을 역시 더욱 강화시킨 것일 수 있다.
홍연호 전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는 “신천지 포교 방법으로 미뤄봤을 때 교인들이 우한을 수시로 다녀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천지는 전도특공대를 두고 있다. 포교를 위해서 특별히 훈련된 인원들인데 포교가 잘 안 되거나 집중 포교가 필요한 곳에 가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 우리는 그들이 우한에 갔다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다대오지파가 청도의 이만희 친형 관리
코로나19가 대구와 경북 지역을 강타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축이 있다. 바로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접점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각각 두 집단이 따로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전염시켰을 수도 있다.
여기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사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이 급성폐렴으로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남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사망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코로나19가 대구와 경북 지역을 강타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축이 있다. 바로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이다. 각각 두 집단이 따로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전염시켰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접점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입원 기간이나 장례식 기간에 대남병원을 방문한 신천지 관계자를 통해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부터 고인의 급성폐렴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망한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은 신천지 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신천지와 상당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연호 전 대표는 “다대오지파(대구) 사람들과 이만희 친형이 교류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홍 전 대표에 따르면 2018년 가을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소속 피해자들이 이만희 친형의 집을 항의 방문했다고 한다. 당시 이만희 친형은 직접 나오진 않았지만 이 총회장의 조카와 조카며느리가 나와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때 조카가 어딘가로 전화를 했는데 20여 분쯤 뒤 다대오지파 사람들 7명이 차 2대에 나눠 타고 와서 피해자들을 저지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1박 2일 청도에 머물렀는데 다대오지파 사람들이 계속 미행하듯 따라다녔다고 한다.
이처럼 대구의 다대오지파에서 이만희 친형을 관리했다면 장례식장에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장례식장에는 대구 지파장과 간부 40명, 부산 신도 7명 등 신천지 신도 47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 대남병원과 신천지 대구교회의 연관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은 신천지 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신천지와 상당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도에 있는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묘. 사진=연합뉴스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집은 이 총회장 부모 묘와 자신의 가묘가 있는 선산에서 차로 10분 거리였으며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만희 총회장이 신천지임을 몰랐으며 봉사하러 오는 신천지 교인들도 봉사단체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서 이 총회장은 평화 관련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이 총회장이 친형에게 땅과 소 등을 사주는 등 사이가 좋았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신천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이만희 총회장은 특별편지만 공개했을 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항간에선 사망한 친형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이 총회장이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총회장은 89세의 고령이다. 이런 의혹에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님은 건강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한에서 대구로 입국했다는 7명
우한과 청도의 이야기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로 연결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사안이 있다. 바로 1월 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대구 시민 35명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알려진 7명이다.
확인 결과 대구시는 그 이후 7명과 연락을 했다. 이 가운데 3명은 대구 시민이 아니었으며 4명은 신원이 확인됐는데 1명이 의심자로 격리됐다. 일요신문은 이 3명의 거주지가 어디이며 신원 확인된 이들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 등을 문의했지만 대구시는 확인해보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에게도 문자를 남겼지만 28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답장이 없다.
게다가 청도 대남병원에서 급성폐렴으로 입원했다가 사망한 이만희 총회장 친형은 신천지 대구교회(다대오 지파)와 연관성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신천지는 유튜브 등을 통해 “신천지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신천지 성도는 당국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국민이자 피해자다. 코로나는 중국에서 발병돼 대한민국에 전파된 것으로, 신천지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다.”
신천지가 2월 23일 발표한 입장문 내용의 일부다. 실제로 신천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분명 최대 피해자다. 문제는 어떤 경로로 신천지 교인들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신천지가 보건당국에 협조해 그 경로를 밝히는 것은 피해자로서의 권리이자 의무다. 그런데 신천지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공식 입장과 달리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관련 의혹과 루머만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