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사업’ 통해 산단 기반시설 확충…원도심 균형발전도 도모
은수미 성남시장은 ‘아시아실리콘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성남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미래를 볼 수 있는 ‘창조도시’로 만든다는 비전이다. 그 중심에 하이테크밸리가 있다. 사진=성남시 제공
[일요신문] 성남은 이주민의 땅이다. 1969년 서울의 철거민 이주가 이루어지며 시작된 성남시는 1973년 7월 1일 시로 승격되고, 분당과 판교 등이 차례로 개발되면서 인구 100만 명에 육박하는 거대도시가 되었다. 특히, 성남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입주해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끄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아시아실리콘밸리’가 있다.
성남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아시아실리콘밸리 프로젝트’는 수정구와 중원구, 분당구를 하나의 밸리로 묶는 ‘새로운 성남’의 출발점이다. 이를 통해 성남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스마트도시의 표준을 이끄는 대표도시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지역과 계층에 대한 배려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중 하나가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사업’이다. 1976년 중원구 상대원동 일원에 문을 연 성남하이테크밸리(일반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일반산업단지로, 성남시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는 평가다. 단지 내에는 4698개의 기업과 4만 5000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내 주요 입주기업들은 대중교통 부족으로 출‧퇴근 시 어려움을 겪고, 병원과 식당, 운동시설,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주말 인구 유출로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지역에 대해 낙후된 구역이라는 이미지가 뿌리박혀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성남시는 ‘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사업’을 통해 아시아실리콘밸리, 창조도시 성남을 완성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성남하이테크밸리’ 전경. 사진=성남시 제공
“2025년까지 총사업비 222억 1500만 원 투입해 성남일반산단 기반시설 확충 추진”
성남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테크밸리’를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의 중추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하이테크밸리’는 지난 2015년 7월 국토교통부 소관 재생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혁신사업에 합동 공모해 경쟁력강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이어 2016년부터 성남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 지정과 재생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222억 1500만 원의 비용을 투입해 성남일반산업단지 151만㎡를 대상으로 도로구조개선, 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민간협력 거버넌스 협의, 민간공모, 재생계획 변경 및 재생시행계획 용역을 시행해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사업’의 추진을 통해 산업단지 내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주거, 문화 등 도시재생사업을 병행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민간 자력 개발의 확산을 유도하고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성남시는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통한 재개발과 재건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준공 완료된 4개의 구역과 현재 추진 중인 11개 구역까지는 ‘2010 정비기본계획’과 ‘2020 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며, ‘2030 정비기본계획’은 16개 구역 추진 예정으로 ‘2020 정비기본계획’상 미추진 정비예정구역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법적(물리적) 기준 외 지역 현황, 사업성, 주민추진 의지 등 종합적인 평가지표를 통해 존치‧해제 여부와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수립된 ‘2030 성남시 정비기본계획’에서는 신흥1, 수진1, 태평3, 신흥3, 상대원3구역의 원도심 5개 구역을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수립 고시했으며, 올해는 신흥1, 수진1 구역의 정비계획 수립‧고시 예정이고, 다음 단계 3개 구역(태평3, 신흥3, 상대원3)은 2022년에 정비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침체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2021년은 성남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주대단지 사건 50주년이 되는 해로, 당시 이주민분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이 잊히지 않도록 성남시의 역사를 다시 아로새기고, 말 그대로 황량한 불모지였던 집터 위에 온기와 화목함이 넘치는 가정을 꿈꾸었던 그분들의 마음을 기리는 자세로 성남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한곳에 모이는 것이 시작이고 같이 머무는 것은 진전이고 같이 일하는 것은 성공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내 고장 우리 성남을 위해 더불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