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여혐 발언·음란물 계정 팔로우 연이어 공개…여론 ‘싸늘’
뮤지컬 아역배우 김유빈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N번방’ 관련 게시물. 사진=페이스북 캡처
25일 김유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X들아” “대한민국 창녀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창녀냐?” “#내가_가해자면_너는_창녀다” 라는 게시물을 올린 뒤 “내 근처에 창녀있을까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 바가 뭐냐고”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 게시물은 n번방에 연루된 유료 구매자와 단순 시청 또는 가입자가 26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을 남성들의 입장에서 반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시물로 알려졌다. 26만 명은 허구의 숫자이며, 이를 토대로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것이 이 게시물 제작자와 이에 동의하는 남성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김유빈은 트위터로 사과문을 올려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올린 스토리를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며 “해당 스토리는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 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모두 혐오하는 사람”이라며 “절대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든 더 이상 제 논리 펼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겠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고 더 이상 말실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문을 올리며 동시에 자신의 친구가 쓴 “김유빈 친구인데 제발 아는 것 없이 떠들지 말라”는 옹호글을 리트윗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로는 반성하지 않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사과문을 쓴 것”이라는 비난이 더욱 거세다.
이 과정에서 김유빈의 과거 SNS 여혐 발언과 그의 트위터 계정이 ‘딥페이크’ 제작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이 함께 폭로되기도 했다. 딥페이크는 실제 인물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이다.
이에 대해 김유빈은 “휴대전화를 바꾸는 과정에서 해킹을 당해 불법 사이트 연관 계정이 팔로우돼 있었는데 제가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이상한 계정을 다 지웠었는데 그때 덜 지운 것 같다. 사실 딥페이크가 뭔지도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김유빈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소개글에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링크를 남겼다.
한편 2004년생인 김유빈은 지난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 2015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2014년 EBS 어린이 프로그램 ‘먹보공룡 티노’ 등에 출연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