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리는 행사·밀폐된 실내 대신 한적한 야외서 봄을 느껴보자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 사진=경기도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에는 경기도립수목원인 물향기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청동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른다는 뜻에서 붙은 지명으로, 이에 걸맞게 수목원에서도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습지생태원과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유실수원, 곤충생태원 등 19개 테마로 한 다양한 주제원을 갖췄고, 가시연꽃와 미선나무 등 17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물방울 온실 등 실내 시설은 문을 닫았다.
수목원 인근에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조선 중종 시절 공자의 64대손 공서린 선생이 서재를 세우고 후학을 가르쳤던 궐리사, 권율장군이 쌀로 말을 씻겨 왜군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독산성과 세마대가 위치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위치한 산들소리수목원. 사진=경기도
산들소리수목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수려한 불암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봄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습지원과 야생화정원, 허브정원 등 15개를 테마로 한 정원에서 1200여 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가기에 좋다. 판타지 아트·이색완구들을 직접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신기한 물건 박물관부터, 알파벳 별로 꽃을 모은 영어정원, 시소와 수레 등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수레놀이터, 지구과학 교육에 도움이 되는 풍화침식 작용코스까지 다채롭게 즐기며 배울 수 있다.
‘집콕’하며 움츠렸던 심신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보자. 토끼 먹이주기와 향기주머니, 수레끌기, 무지개 찾기, 뗏목 함께 타기, 해먹에서 놀아보기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꼬마농부, 숲 놀이, 요리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주말 숲 학교도 운영 중이다. 인근에는 축령산자연휴양림, 다산 유적지, 남양주 종합촬영소, 몽골 문화촌 등 여러 명소가 위치해 있다.
경기도 양평군 들꽃수목원. 사진=들꽃수목원
경기도 양평군에는 들꽃향기 가득한 들꽃수목원이 있다. 예로부터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허브가 조화롭게 자라나고 있어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 용문산의 정기 아래 아름다운 남한강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수목원은 떠드렁섬과 야생화정원, 동축피크닉장, 허브·열대온실, 프러포즈 가든, 손바닥 정원 등 각종 테마정원들로 꾸몄고, 자연 생태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연생태박물관도 갖췄다. 허브정원에서는 50여 종의 허브를 만날 수 있다. 주변에는 수생식물과 꽃이 활짝 핀 세미원과 복합문화공간인 바탕골예술관, 소리산 등이 위치해 있다.
남한강변 인근 황학산 자락에 세워진 황학산 수목원. 사진=경기도
남한강변 인근 황학산 자락에 세워진 황학산수목원도 봄의 싱그러움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경기 여주시 매룡동에 위치한 이 수목원에는 식물 상태·기능에 따라 특색 있게 구성한 습지원부터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14개의 테마정원이 들어서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단양쑥부쟁이, 층층둥굴레 등을 포함해 총 1700여 종의 식물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 오감발달에 도움을 주는 유아숲체험원과 여주지역 농·특산물을 직접 관찰·체험할 수 있는 채원 등 공간도 마련했다. 수도권 전철 경강선 여주역에서 가까워 찾아가기 쉽고, 인근에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영릉, 명성황후 생가, 신륵사, 수도권 최대 규모 신라 고분군인 매룡리고분 등 역사 명소도 많다. 지친 일상에 쌓인 피로감을 자연 속 쉼터에서 풀어보는 것 어떨까.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