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후보자 토론회, 양평공사 이어 종합운동장·쉬자파크 등 대형공사 날림 공방
3월 27일 개최된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쟁점으로 부상된 양평종합운동장. 지난 2018년 8월 6일 25호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관람석 지붕 막구조천막이 찢겨 나갔다.(사진 원 안)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주·양평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3월 27일 오후 양평축협 본점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기호 1번 민주당 최재관·기호 2번 통합당 김선교·기호 6번정의당 유상진·기호 7번 공화당 변성근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양평공사 부실문제에 이어 종합운동장과 쉬자파크, 청렴도 관련 후보자 토론을 정리했다.
종합운동장과 쉬자파크, 청렴도 역시 양평군수 3선 출신인 통합당 김선교 후보를 두고 민주당 최재관 후보와 정의당 유상진 후보가 추궁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유상진 “날림공사, 매년 15억 혈세 낭비”
김선교 “종합운동장 양평 숙원사업이었다”
최재관 “정치가 개입되어 부실공사 된 것”
먼저 포문을 연건 정의당 유상진 후보.
유 후보는 “김선교 후보가 재임 기간에 벌인 종합운동장은 시민구단인 양평FC가 K3리그 결승에 오르고도 결승경기를 치를 수 없을 만큼 날림공사를 했다”면서 “그런 종합운동장에 매년 혈세가 15억원씩 들어간다”고 비난했다.
유 후보는 또 “쉬자파크도 329억원이나 들여 만들었지만 여전히 보강공사 중이고 수익이 2,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이런 시설에 매년 15억원씩 운영비가 들어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 후보는 “양평군은 2,007년 이후부터 청렴도가 하락해서 2014년에는 6.46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렴도가 낮은 이유가 금품·향응·접대”라며, “이 부분에 대해 (김선교 후보가)지난 11년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2018년에는 환경부에 양평군 공무원이 전자공문서까지 위조해서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간 큰 행동을 하는 공직자도 나와서 현재까지도 재판 중에 있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선출 받는 선출직은 투명하고 모든 것이 국민 앞에 결백하고 청렴해야 된다”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숨기고, 감추고, 속이는 이런 관료사회의 적폐를 과감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여주, 양평의 미래가 달린 이번 선거에서 지난 20년 낡은 정치 과거세력이 아닌 미래 세력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최재관 후보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핵심 공약에 대해 김선교 후보가 “뻥과 구라”라며 노골적인 표현으로 비난한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김 후보는 “너무 심하게 한 것 같다.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최 후보는 “285억원을 들여 종합운동장을 건설했는데 그 구장에서 (양평FC K3리그) 결승전을 하지 못하고, 지붕이 떨어지고, 비가 새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선교 후보는 “과천과 의왕을 제외하고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양평만이 종합운동장이 없었다. 종합운동장은 양평의 숙원사업이었다”면서, “센 태풍이 와서 지붕이 떨어진 것 뿐”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최 후보는 “종합운동장을 건설하면서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많은 설계변경이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부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공사를 공사답게 해야 하는데 공사가 아닌 정치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부실한 공사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이런 운동장 하나 제대로 깔끔하게 처리할 수 없는 능력이라면 국정을 맡길 수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후보는 “정치가 개입됐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반발했다.
3월 27일 개최된 총선 후보자 토론회(유튜브 캡처)
양평종합운동장, 준공시기 수차례 변경에 사업비도 들쑥날쑥
양평FC K3리그 결승에 오르고도 운동장 사용 못해...부실 공사 지적
한편, 양평종합운동장은 준공시기가 수차례 변경(2012년→2013년→2017년→2018년) 됐으며, 당초 공인 2종으로 추진했던 사업비 역시 700억원에서 750억→780억→805억→900억→700억→800억으로 오락가락 하다 결국 공인 2종에서 3종으로 변경되고, 사업비는 751억원으로 변경됐다.
2007년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선교 전 군수가 같은 해 8월부터 추진했던 양평종합운동장은 당초 700억원(토지 매입비 300억, 시설비 400억)의 사업비를 들여 2010년 착공하여 2012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여러 차례 수정되는 등 10여년 간 지연됐다.
2009년에는 종합운동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의회와 협의 없이 진행하여 임시회가 중단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고, 2010년 10월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미승인과 관련 ‘위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종합운동장은 완공됐고 2018년 4월과 5월 제64회 경기도체육대회와 제8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를 개최하긴 했으나, 졸속 공사로 인해 양평FC가 K3리그 결승에 오르고도 양평종합운동장 잔디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자 일각에서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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