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의정부성모병원 최초 확진자보다 앞선 사례 있어”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사진=박정훈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오전 0시 기준 의정부성모병원 확진자는 전날인 1일 대비 9명이 늘어나 총 22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10명과 직원 7명, 환자 가족 및 방문객 5명 등이다.
의정부성모병원 최초 확진자인 75세 남성 A 씨는 3월 16~25일 폐렴증상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첫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원래 생활하던 경기 양주 베스트케어 요양원으로 돌아갔으나 29일 발열 증세로 이 병원 응급실에 옮겨졌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확진판정을 받은 지 5시간 만에 사망했다.
방대본은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과 관련해 A 씨를 최초 확진자로 보고, 그가 애초 입소해 있던 양주 베스트케어 요양원에서 처음 확진 사례가 있던 것으로 의심했으나, 최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더 나타나면서 A 씨를 초발환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일 오후 질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한 역학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라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그보다 앞선 다른 확진사례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를 초발환자로 보기 어렵다”며 “다른 경로를 통해 해당 의료기관에 전파되지 않았나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 양주시는 베스트케어요양원 종사자와 입소자 139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1일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 8층을 코호트 격리조치했다. 병원은 외래진료를 잠정 중단했으며, 응급실도 폐쇄했다. 의료진과 직원, 보호자, 입원환자, 협력업체 직원 등 2500여 명에 대한 전수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