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2조 3000억 원 수준…KB금융 “든든한 우산 되겠다”
푸르덴셜생명은 3월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주식매매계약) 협상을 동시에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진=이종현 기자
푸르덴셜생명은 2019년 12월 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 2650억 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 원)를 합산하여 지급하게 된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말 KB금융의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면밀히 준비해 옴에 따라 타사 대비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해왔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았다”며 “추가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하여 비교 검토했다”고 전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알짜 매물’로 평가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신 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약 3500만 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