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날 문정희는 서강준(임은섭)에게 메일로 글을 전송했다.
글을 읽으며 밤을 보낸 서강준은 문정희에게 ‘힘들어도 직접 고백하시는 편이 낫겠지만 그게 힘드실테니 제가 전달하는 일까지만 하겠습니다. 침묵 속에서 많이 고통스러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누나가 해원이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을 믿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날이 밝자 서점으로 찾아온 박민영에게 서강준은 아무 말 없이 글을 전했따.
박민영은 ”이게 뭐야? 네가 쓴 소설이야?“라고 물었다.
그러나 서강준은 ”아니“라며 박민영을 꼭 안아준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날 밤늦은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는 문정희를 기다리다 서강준이 전한 봉투를 열었다.
’시스터필드의 미로‘라는 제목의 글에는 문정희가 박민영의 부친을 살해했다는 고백이 담겨 있었다.
매 맞는 언니를 본 문정희가 형부를 살해한 것이었다.
때마침 들어온 엄마를 본 박민영은 ”아빠를 죽인 사람이 엄마가 아니고 나를 보살폈던 이모가? 진짜 이모가 아빠를 죽였어? 빨리 대답하라니까“라며 소리쳤다.
자신을 붙잡는 엄마에게 박민영은 ”그러니까 두 사람은 알고 있었던거네. 엄마가 아빠를 왜 미워했는지는 알아. 나도 마냥 아빠가 좋았던 것만은 아니니까. 그래도 아빠잖아. 내가 마지막으로 믿고 의지한 사람들인데.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라며 오열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