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법’ 재판 출석 후 ‘의정부시장’ 만난 박유천, 그 이유는?

“매니저와의 인연으로 소개 받아…평소 존경해오던 분, 인생 선배로서 조언해주셨다”

[일요신문] 지난 22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감치재판 직후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만나러 간 박유천의 행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박유천이 직접 입을 열었다.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박유천. 사진=일요신문DB

박유천은 23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안병용 시장님과 만남으로 인해 많은 추측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저로 인해 혹시나 의정부 시장님 및 시청 관계자분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안병용 시장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저의 곁에서 함께 있어준 매니저와 시장님과의 연으로 주선됐다”며 “평소 존경해오던 시장님은 저에게 인생 선배로서 진실된 조언과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의 과거 잘못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진실된 마음으로 사회봉사 및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진실된 조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지난 22일 감치재판을 위해 의정부지법에 출석한 직후인 23일 오후 안 시장을 만났다. 면담은 비공식으로 진행됐으나 박유천과 ‘의정부시장’이라는 생소한 조합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성폭행 혐의 재판과 해외 팬미팅 등 공식 일정 외의 자리에서 볼 수 없었던 박유천이 난데 없이 시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유천은 지난 22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감치재판 출석 이튿날인 23일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사진=최준필 기자

박유천의 이번 감치재판은 그가 성폭행 피해자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재산명시명령도 거부함에 따라 진행된 절차였다. 감치재판마저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구속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유천은 당시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채 15분 만에 자리를 떴다. 그 직후 그가 선택한 것이 ‘시장과의 만남’이었기에 대중들의 궁금증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당시 연예계 은퇴를 걸고 기자회견을 한 뒤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돼 소속사였던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도 해지됐다. 그러나 최근 다른 개인 소속사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뒤 팬클럽을 개설해 20만 원 상당의 유료 팬미팅과 회원 모집, 9만원 상당의 화보집 발매 등의 행보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하는 박유천의 인스타그램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박유천입니다.

오늘 저와 안병용 시장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많은 추측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 저로 인해 혹시나 의정부 시장님 및 시청 관계자분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장님과의 만남은 오랜 시간 저의 곁에서 함께 있어준 매니저와 시장님과의 연으로 주선되었습니다.

평소 존경해오던 시장님은 저에게 인생 선배로서 진실된 조언과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저의 과거 잘못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진실된 마음으로 사회봉사 및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런 진실된 조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의정부 시장님 및 시청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저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