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구도 밀려난 뒤 40년 유배생활…정치 기반 없어 영향력 미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한 북한 전문가는 “김평일이 북한 정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상당히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김평일은 1979년 주 유고슬라비아 북한 무관으로 발령 난 뒤 40년을 국외에서 전전하다 2019년 북한으로 귀국한 인사다. 그의 40년 유랑생활을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사실상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유배 생활을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거주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에서 김평일이 등장하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일어나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평일과 이야기라도 한마디 나눴다가 당국으로부터 봉변을 당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김정일 직계인 김정은이 정권을 잡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김평일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분위기는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65세인 김평일이 나이가 많더라도, 북한 내 정치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소위 ‘구력’은 없는 편”이라면서 “북한 핵심 세력들이 추후 김정은 후계구도를 논의하더라도 김평일은 논외로 치부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태구민 당선자가 북한 외교관 출신이다 보니 동유럽에서 외교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해 왔던 김평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