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수술 중 심혈관계 수축 48시간 혼수상태 소문…중국 의료진은 가족과 연락 두절 상태”
최근 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그간 ‘김정은 위독설’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 국내외 언론의 입장은 엇갈렸다. 4월 20일 김정은 위독설을 처음 제기한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정은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방송매체 CNN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시술과 수술 사이에서 국내외 언론의 이야기가 달랐던 셈이다. 심혈관계 시술과 수술 사이엔 마취 범위 차이가 있다. 심혈관계 시술은 국부마취로 정신이 깨어있는 상태로 진행되는 반면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로 진행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중국 소재 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선 김정은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고, 수술 중 심한 심혈관계 수축이 일어나 48시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심혈관 수술 이후 중요한 후속조치(회복 과정)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중국 거주 북한 소식통이 전한 북한 현지 ‘김정은 위독설’ 관련 토막글. 사진=이동섭 기자
소식통은 일요신문에 ‘김정은 위독설’ 관련 중국 현지에서 돌고 있는 토막글도 전했다. 토막글의 전문은 이렇다.
“글로벌 속보: 미국 언론 CNN과 영국 언론 BBC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4월 19일 저녁 심장 우회 수술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 있음을 확인했다. 수술 중 심한 혈관 수축이 일어났으며, 거의 48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있었다. 김정은은 심혈관 수술을 한 뒤 중요한 구조를 하고 있다. 베이징의 전문가, 조수, 통역사는 수도인 평양 병원으로 호송됐다. 그 이후 베이징 의사와 가족 간의 연락이 두절됐다.”
4월 21일 CNN 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진 ‘김정은 위독설’에 대한 진위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지방에 체류하고 있다”면서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4월 22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런 보도들이 나왔지만 우리는 모른다”면서 “그(김정은)가 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날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미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그렇다(김정은이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4월 23일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정부 입장은 같다”면서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북한 주요 인사 유고설과 관련해 공식적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면서 “좀 더 두고 보면 공개활동에서 (김정은의 건강상태를)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