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올해로 결혼 26년째인 도영 씨, 화자 씨 부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부부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도영 씨가 알로에를 키우면서부터다. 도영 씨는 인테리어 사업을 하다가 크게 실패한 뒤 아내 화자 씨에게 200만 원을 주고 훌쩍 떠나 전국을 떠돌았다.
그러던 중 알로에를 키우던 친구를 만난 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고 알로에 중에서도 껍질째 먹는 것이 특징인 사포나리아 종을 알게 된 도영 씨는 생잎을 팔면서 하루에 80만 원씩 버는 모습에 희망을 발견했다.
그 길로 바로 100평(약 330㎡)의 알로에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농장이 자리 잡고 화자 씨에게 농장을 맡긴 도영 씨는 현재 새로운 사업구상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도영 씨는 귀한 알로에로 돼지 사료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물론, 130동이 넘는 알로에 하우스를 더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알로에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렇듯 도영 씨가 자신만만하게 사고를 치는 이유는 그가 이뤄낸 200억 원의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3만 평(약 10만㎡) 규모에서 재배 중인 사포나리아 알로에에서 나는 생잎은 그 자체로 판매가 가능하고 즙이나 환으로 가공할 경우 3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다른 작물보다 키우기가 쉽고 1년에 4~5회 수확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게다가 알로에 하나당 10개 이상의 모종을 얻을 수 있어 그 자체로 돈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알로에는 사람들이 꼭 필요해서 찾는 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판로 없이 섣불리 도전했다간 망하기 쉽다.
일찍이 판로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도영 씨는 알로에 생잎을 파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직접 알로에 녹즙을 만들어 새벽 배달을 한 결과 2년 만에 2000명의 고객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발품을 팔아 마트는 물론 전국의 백화점까지 판로를 개척한 도영 씨는 알로에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천연비료를 만들어 재배하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고객의 선택지를 늘리는 등 계속해서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버는 돈은 족족 재투자로 이어지고 있어 통장에 쌓일 틈이 없다는데 환갑을 앞둔 나이에 이제는 통장에 돈을 저축하며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화자 씨와 아직은 더 도전하고 싶은 도영 씨의 동상이몽 이야기는 오늘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