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처리 및 예산 확보에 가장 유리…21대 총선에서도 생환율 가장 높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박은숙 기자
1순위는 상임위 꽃으로 통하는 ‘국토교통위원회(국토교통위)’다. 국토교통위는 지역구 민원 해결을 위한 로비스트 기관으로 취급받기도 하지만, 사실상 눈먼 돈으로 전락한 개발 예산을 따낼 수 있는 최적의 상임위로 꼽힌다.
국토교통위의 위력은 4·15 총선에서도 입증됐다. 국토교통위는 20대 국회 하반기 17개 상임위 중 가장 높은 당선율(56.7%·30석 중 17석)을 기록했다.
여당에선 간사인 윤관석(인천 남동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충남 아산을) 김철민(경기 안산 상록을) 박재호(부산 남구을) 박홍근(서울 중랑을) 윤호중(경기 구리) 임종성(경기 광주을)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황희(서울 양천갑) 의원이 다시 배지를 달았다. 이 중 윤호중 임종성 조응천 의원 등은 21대 국회에서도 국토교통위로 배치되기를 원한다.
미래통합당에선 김석기(경북 경주) 송석준(경기 이천) 송언석(경북 김천)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이, 무소속에선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인 송석준 의원도 국토교통위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중진 의원들이 주로 가는 외교통일위는 27.3%(22명 중 6명)로 가장 낮은 생환율을 보였다.
앞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총선 후보자 4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희망 상임위 1위도 국토교통위였다. 전체의 44%인 194명(3순위까지 복수 응답)이 국토교통위를 원했다. 이 중 국토교통위를 1순위라고 밝힌 50명 이상이 21대 총선을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국회 의원실 한 보좌관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 등 개발 욕구가 높은 곳에선 지역구 의원이 국토위냐, 아니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경기도 지역구 당선자 중 국토교통위를 원하는 비율은 60%(51명 중 30명 안팎)에 육박한다. 경인전철 지하화 등의 이슈가 있는 인천 지역 당선인의 85%(13명 중 11명)도 국토교통위를 희망하고 있다.
여권 한 전략통은 “총선 후보자들 명함에 OO대학원 ‘도시공학’ 등의 석·박사 이력만으로도 득표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 바닥의 불문율”이라며 “진보진영 인사들도 낙선 뒤 관련 대학원에 많이 진학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소속 한 총선 후보자도 이번 총선을 겨냥, 몇 년 전 서울 소재 도시공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