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목적지는 이탈리아 라이딩 기어 브랜드 다이네즈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다이네즈 D스토어 서울점이다. 다이네즈는 세계 정상급 라이딩 기어 제조사 중 하나다. 레이스 사양 고성능 라이딩 용품부터 모자나 티셔츠 같은 일상 아이템까지 라이더의 라이프스타일을 꾸밀 다양한 제품들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최대 장점이다.
다이네즈 D스토어 서울 내부 모습
우선 여름용 라이딩 재킷을 찾았다. 제품은 대체로 25만 원대 제품과 35만 원대 제품으로 크게 나뉘었다. 25만 원대 제품들은 조금 더 가볍고 일상적인 라이딩에 어울렸고 35만 원대 제품은 방풍 내피가 레이어드로 적용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패턴에 꾸밈이 많았다.
라이딩 재킷을 고를 때에는 실제 바이크에 앉아 조향하는 자세를 취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입었을 땐 예뻤는데 막상 바이크에 앉아 자세를 취하면 불편한 제품들도 있기 때문이다.
착장 중이다
우리 둘은 구매 포인트가 달랐는데, 후배는 자신의 바이크와 잘 어울리는지가 가장 큰 구매 포인트라고 했다. 두 번째는 내피 유무였는데 메시 재킷은 통풍이 잘되어 밤이나 혹은 고지대에선 체온 유지를 위해 방풍 내피가 있으면 좋다는 게 이유였다. 낙점받은 것은 그레이 컬러 메시 숏 재킷인 하이드라 플럭스 디-드라이 재킷이었다. 가격은 32만 원이었고 추가로 프로 스피드 G2 보호대를 구매했다. 겉은 딱딱했지만 움직임에 대비한 인체공학 설계가 적용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15만 원이었다.
자기 바이크에 맞는 라이딩 포즈를 취해보자
내가 선택한 제품은 패턴에 디테일이 있는 제품이었다. 곡선미를 살린 컬러 배합과 패턴으로 조금 늘씬하게 보이는 시각효과가 마음에 들었다. 방풍 내피가 없는 제품이라 한 번 멈칫했지만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가벼워 좋았다. 재킷 가격은 35만 원이었고 보호대는 더 얇고 활동적인 타입인 프로 아머 G1을 선택했다. 가격은 10만 원이었다.
핸들 그립을 잡는 자세를 취해보면 손가락 공간의 여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하계용 글러브를 골랐다. 보통 라이딩 글러브를 선택할 때에는 그립 쥐는 자세를 취해보는 것을 권한다. 그랬을 때 손가락의 여분이나 손바닥 안쪽의 감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고른 제품은 투어링 타입의 숏 글러브로 손가락 여분이 적당했고 손바닥 안쪽이 슬쩍 얇아 손바닥의 감각이 전달되어 좋았다. 스마트폰 터치와 비가 올 때 실드를 닦아낼 수 있는 와이퍼가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가격은 16만 원이었다.
재킷 안에 들어가는 등 보호대
장소를 이동했다. 마지막 아이템 구매를 위해서다. 어반 라이더를 위한 일상에 잘 어울리는 라이딩 기어 브랜드인 투카노어바노 매장을 찾아갔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레인 웨어를 준비해 우천에 대비했다.
매장에서 레인웨어를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있었다. 패키지가 작은 것이 최대 장점이었다. 부피가 혁신적으로 줄어 매일 휴대해도 좋을 듯했다. 신소재를 사용하여 부피를 줄인 것은 물론 무게도 370g으로 가벼웠다. 원피스 제품을 실사용해보지 않았던 터라, 테스트해보기에도 좋았다. 가격은 14만 원으로 라이딩 기어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상하의 세트 가격대와 비슷한 정도여서 둘 다 같은 제품으로 구매했다.
손바닥 크기 만하다
사실 라이딩 기어 구매 요령은 어느 계절이나 비슷하다. 사용 목적에 잘 맞는 제품인지 추려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범위가 좁아진다. 디테일한 것은 조금씩 풀어내면 된다. 중요한 것은 라이딩 기어를 착용하고 라이딩 포즈를 취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의 바이크에서 가장 많이 가장 오랫동안 하고 있어야 하는 바로 그 자세 말이다.
이제 새로운 제품들로 여름 준비를 마쳤으니, 여름의 한복판을 달려보고 싶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