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접촉 금지 명령은 집합금지 명령과 같은 것”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75명 발생했고 그중 49명이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 박정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10일)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단에 외국인은 28명이 있었고 모두 연락했다”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무자격 외국인 체류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검사나 치료를 받으면 (의료진의) 신고 의무가 면제된다”며 검사받기를 독려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도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체류 자격이 없는 외국인에 대해 강제출국 걱정 없이 무료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알린 바 있다.
박 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날인 10일 ‘4월 29일 이후 이태원 클럽과 논현동 블랙수면방을 출입한 사람의 대인접촉 금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서울시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과 같은 뜻이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둘은 같은 얘기”라며 “집합금지가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고 표현만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8일 정부가 전국의 유흥시설 영업자제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9일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강남 대형 유흥업소에서 방문자와 업소 종업원, 종업원 룸메이트 등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자 지난 4월 8일 처음으로 시내 유흥업소 2146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유흥시설에 가려던 사람들이 일반 술집으로 모여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젊은 층이 주로 가는 강남, 홍대의 실내 포차나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도 예의주시하면서 현장 지도점검을 나가는 중”이라며 “강제 명령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