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바다, 데뷔전 우승에 주행심사 완승 ‘작지만 강해’…대군천하, 11전 중 10번 3위 안 입상 ‘성적 꾸준’
최강팀, 케이엔로드, 장산바다, 대군천하는 4월 24일 펼친 주행 심사에서 가장 뛰어난 경주력을 선보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임준선 기자
#최강팀(국3·3세·수·박남성·박대흥 부:올드패션드 모:셀시)
최강팀은 2018년 경매에서 2억 1600만 원이라는 초고가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데뷔전부터 2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혔으나, 문화일보배와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에서 ‘롤러블레이드’에게 연거푸 패하는 실망감을 안겼다. 2세마 챔피언을 뽑는 브리더스컵 대상경주에는 컨디션 난조로 아예 출전마저 포기했다.
그런데 3개월 만에 펼쳐진 1월 18일 복귀전에서 2위권을 4마신 차로 따돌리는 압승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2월 경주를 준비하다 코로나19로 인해 4개월의 공백이 생겼지만, 주행 심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4월 24일 3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아주 좋은 탄력과 시종 여유 있는 발걸음을 보였기 때문이다.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 가장 바깥쪽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안쪽에 ‘프리마퀸’과 ‘리드머니’를 두고 외곽에서 세 번째로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섰다. 문세영 기수가 막판까지 추진 없이 제어만 했음에도 탄력적인 걸음으로 여유 있게 1위로 골인했다. 기록도 1분 02초 4로 빨랐지만, 중요한 것은 2위와 3위 마필이 현 1군에 속해있는 ‘야호스마트캣’과 ‘리드머니’라는 것이다.
직전 1월 경주 우승으로 3군에 올라갔는데,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듯하다. 현재 능력만으로도 3군 이상으로 평가되며, 능력 발전이 계속되고 있는 3세마란 점에서 기대치를 훨씬 높일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1군까지 올라간다고 본다.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혈통적 기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모마 셀시는 후리바람(1군)과 레이먼드(2군)를 배출한 뛰어난 씨암말이다.
#케이엔로드(국4·3세·수·조경수·박대흥 부:올드패션드 모:포에마)
케이엔로드는 지난번 ‘2세마 집중탐구’에서 소개한 대로 경주 성적에 비해 저평가된 대표적인 마필이다. 지금까지 7전 1승 2위 1회를 기록, 성적만 놓고 보면 별 볼 일 없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뛰어난 능력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능력만큼은 국산 3세마 중에서 5등 안에 든다고 본다.
대표적인 경주가 바로 지난해 12월 2세마 챔프를 뽑는 ‘브리더스컵 대상경주’였다. 최강의 2세마 ‘롤러블레이드’가 우승한 경주였는데, 당시의 2위가 바로 케이엔로드였다. 내측에서 곱게 따라가며 선입 전개를 펼친 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당시에 인기 1위 ‘세이브더월드’가 졸전을 펼친 덕을 보긴 했지만, 경주력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좋은 것만큼은 분명했다.
3월 13일과 4월 24일 치른 두 번의 주행 심사 모두 뛰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1위로 골인했다. 3월 주행 심사에서는 문세영 기수가 출발부터 철저하게 제어하며 중위권 전개를 펼친 후, 직선주로에서도 잡고만 왔음에도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1분 02초 5로 골인했다. 4월 주행 심사에서도 유승완 기수가 역시 중위권에서 제어하며 여유를 보이다가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1분 03초 2로 또다시 1위, 여전히 좋은 컨디션과 경주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순수한 경주력만 놓고 볼 때 현재 속해 있는 4군에서는 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따라서 웬만한 경주에서는 쉽게 입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3군이나 2군에 올라가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본다.
#장산바다(국5·3세·수·김형란·토니 부:올드패션드 모:한바다)
장산바다는 2월 22일 데뷔전 1300m 경주에서 우승한 국내산 3세마다. 경마가 중단되기 바로 전날 뛰었으니까 약 3개월의 공백이 있었으나, 이번 주행 심사에서 상당히 좋은 경주력을 선보였기에 5군 승군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필자는 데뷔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이유는 경주 거리가 1300m로 데뷔전을 치르는 신마에게는 멀어 보였고, 주행 심사 당시에도 강하게 추진하며 실전처럼 치렀기 때문이다. 또한 450kg의 작은 체구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3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외곽에서 선입 전개를 펼친 후, 막판에 상당한 끈기와 근성을 발휘한 것이다.
이번 주행 심사에서도 여전히 좋은 경주력을 과시했다. 빠른 출발을 보이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고, 이후 2선에서 선입 전개를 펼치다가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1위로 골인했다. 2위로 통과한 마필은 ‘어느멋진날’(3군)로, 자기보다 두 계단 위의 마필을 4마신이나 따돌렸다는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따라서 다음 5군 승군전에서도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3위내 입상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군천하(외2·4세·수·표종진·최용구 부:VERRAZANO 모:FANFIRE)
대군천하는 10두가 넘는 ‘대군 시리즈’ 중에서 능력상 가장 앞서있는 마필이다. 레이팅에서도 75를 기록, 2위인 대군제패(69)보다 6점이나 앞서 있다. 또한 11전을 치르는 동안 무려 10번의 경주에서 3위 안에 입상, 삼복승식 팬들에게는 최고의 효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머지 한 번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이 특기다. 1월 12일 경주 이후 4개월이 넘는 공백이 염려스러우나, 이번 주행 심사에서 보여준 경주력이라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두로 치고 나온 마필은 전형적인 도주마 울트라펀치(1군)였다. 대군천하는 바로 뒤에서 2위로 따라가다 4코너 부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 치의 밀림 없이 대등하게 맞섰다. 직선주로에서도 두 마필이 압도적인 경주력을 발휘하며 2위권을 8마신 차로 따돌리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과는 코 차로 울트라펀치가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의미는 전혀 없었다.
현재 2군에 속해 있어 다음 경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편성에 어떤 거리에 출전할지가 중요한 변수이긴 하나, 일단 컨디션과 경주력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여전히 빠른 스타트 능력을 보였고, 막판까지 제어하며 잡고만 왔음에도 탄력이 넘쳤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