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명, 신도 1000여 명 교회 방문…감염 더 크게 확산될 수도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무직으로 속인 학원 강사 확진자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 등 11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인근 신도림역. 사진=박정훈 기자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을 찾은 102번 확진자 A 씨(25·미추홀구) 관련 확진자가 1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학생 7명과 성인 4명 등 총 11명이라고 밝혔다.
학생 7명 중 5명은 A 씨가 근무하는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으로, 1학년 4명과 3학년 1명이 확진 판정됐다. 나머지 2명은 A 씨에게 과외를 받는 여중생과 그의 쌍둥이인 중1 남학생이다.
성인 확진자는 같은 학원 동료 강사(21·남)와 과외 학생 어머니(46), 과외 학생 어머니와 접촉한 또 다른 과외 교사(34·여), A 씨와 접촉한 인천 103번 확진자(34·남) 등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대규모 인원이 모인 교회를 찾은 확진자도 있어 감염이 더 크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사로부터 감염된 학생 2명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교회 2곳을 방문했다. 이들 교회에는 신도 1055명이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신규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40명, 학생들이 다닌 다른 학원 학생 378명, 확진자가 방문한 2개 교회 1055명 등 총 1473명에게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조치한 상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원 운영을 자제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학원 등원을 1주간 자제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일반 시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감염 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A 씨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8일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9일 양성 판정됐다.
A 씨는 초기 조사에서 무직이라고 진술하며 학원 근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역 당국이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 끝에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