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껍데기에 빨간 발 ‘인상적’…수집가들 ‘눈독’ 멸종위기 몰려
‘불달팽이’가 희귀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생김새 때문이다. 검은 껍데기와 밝은 빨간색 발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한눈에 봐도 강렬하다. 또한 서늘하고 습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데다 특히 구름이 형성될 수 있을 만큼 높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살기 때문에 더욱 진귀하게 여겨진다. ‘불달팽이’가 카메론 하이랜드 지역의 반경 100km에서만 발견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토착종인 이 희귀한 달팽이가 전 세계 달팽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검빨’의 놀라운 색상 조합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인기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불달팽이’를 멸종 위기로 내몬 이유다.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삼림 벌채 역시 개체수 감소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무분별한 포획이 비극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불달팽이’는 말레이사를 비롯해 독일, 러시아, 영국의 수집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