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사찰누각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 제2065호 지정
선운사 만세루 누각
선운사 만세루
1일 고창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국내 사찰 누각(樓閣)으로는 최대 규모인 정면 9칸의 ‘고창 선운사 만세루(高敞 禪雲寺 萬歲樓)’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065호로 지정했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사원의 대형 누각건물이 시대적 흐름과 기능에 맞춰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이자 구조적으로도 당시 자재 획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물로 잘 보존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만세루는 선운사 기록물인 ‘대양루열기’(1686년)와 ‘만세루 중수기’(1760년)에 따르면 1620년(광해군 12)에 중층 누각인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영조 28) 재건과정에서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변화시켰고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로 다시 지어졌다.
1974년 9월 27일 전북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됐다. 사천왕문과 대웅전 사이에 있으며 익공(翼工) 구조의 맞배지붕 형식으로 마루가깔린 단층 건물로 기단과 주초는 모두 자연석이다.기단 위에는 덤벙주초를 사용했고 천정은 연등천정, 마루는 우물마루이다.
통나무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기둥과 대들보로 삼고 대들보 위에 용머리를 조각했다. 넓은 평면에 비해 높이가 낮은 비규범적인 누의 구조와 불규칙적인 부자재를 사용해 세련되지 못한 건물로 평가받는데 다른 건물을 건립하고 남은 목재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러나 오히려 자연스레 둘로 갈라진 나무 등의 자연 목재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은 창의성과 예술성뿐만 아니라 당시 목재 수급의 어려움을 뛰어난 지혜를 발휘한 점이 건축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중앙의 3칸은 앞뒤 평주 위에 대들보를 걸고 좌우 각 3칸은 중앙의 고주를 세워 맞보를 거는 방식으로 한 건물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적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한 점도 만세루의 또 다른 특징으로 평가됐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도지정문화재인 ‘고창 무장동학농민혁명기포지’ 등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과 ‘상금리 지석묘군’, ‘남당회맹단’ 등에 대한 전북도 지정문화재 신청을 위해 학술조사와 학술대회 등을 적극 추진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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