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후 ‘원더랜드’ ‘서복’ ‘청춘기록’ 공개로 공백 대비…박보검 이을 스타로 장동윤 김동희 등 눈길
연예계를 대표하는 20대 톱스타이자, 드라마·영화는 물론 광고시장까지 섭렵한 박보검이 뜨거운 인기를 뒤로하고 입대하면서 2년 동안의 활동 공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곧 연예계 20대 ‘원톱’의 자리가 잠시 공석이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20대 스타들의 ‘지형도’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2년여 공백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했다. 박보검은 전성기 인기를 누리다가 입대한 현빈이나 송중기의 선례 그대로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따른다. 입대 전 여러 편의 작품을 미리 촬영해 두고, 순차 공개하는 방식이다. 대중과의 친밀도까지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1993년생인 박보검이 해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2년여 공백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했다. 박보검은 전성기 인기를 누리다가 입대한 현빈이나 송중기의 선례 그대로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따른다. 사진=tvN 드라마 ‘남자친구’ 홍보 스틸 컷
#왜 하필 해군에…피아노 실력 출중
박보검은 해군 문화홍보병 가운데서도 피아노 파트(건반병)에 지원해 6월 1일 충남 계룡시 해군본부에서 실기 시험과 면접을 봤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박보검은 실기에서 남다른 피아노 실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합격한다면 8월 31일 경남 진해 해군기초군사교육단에 해군병 669기로 입소해 5주간의 신병교육훈련을 시작으로 20개월 동안 복무한다.
박보검의 해군 문화홍보병 지원을 두고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박보검 부친이 과거 해군으로 복무하면서 연평도에서 근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 입영하는 연예인들에게는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복무처로 군악대를 주목한다. 물론 수색대대에서 전역한 김수현처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스타도 있지만 그룹 슈퍼주니어의 신동, 성민, 힙합가수 스윙스 등 음악과 연관된 연예인들은 군악대로 복무하면서 역량을 군대에서도 이어갔다.
특히 피아노 파트에 지원한 것은 평소 박보검의 관심사나 재능과도 맥이 닿는다. 그는 연예계에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이후에도 어릴 때부터 다닌 교회의 피아노 반주를 도맡아 하는 등 음악에 열의를 보였다. 대학(명지대)에서도 뮤지컬을 전공했고, 졸업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을 정도의 실력도 갖췄다.
노래도 부른다. 2016년 출연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수록곡 ‘내 사람’을 직접 불렀고, 올해 3월 일본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블루 버드’(blue bird)를 발표하는 등 꾸준히 음반활동도 해왔다.
피아노 파트에 지원한 것은 평소 박보검의 관심사나 재능과도 맥이 닿는다. 그는 연예계에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이후에도 어릴 때부터 다닌 교회의 피아노 반주를 도맡아 하는 등 음악에 열의를 보였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방송 화면 캡처
#소속사 “합격 여부 따라 상황 달라질 수도”
박보검은 지난해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마치고 “군대에 늦지 않게 입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그동안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올해 초부터 연예계에서는 그의 입대설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조용하게 진행해왔기에 널리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해군 입대 지원 역시 소속사에서도 일부 관계자만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정도다. 박보검의 해군 지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지원은 했지만 합격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입대 전까지 박보검은 촬영 중인 영화와 드라마를 마칠 계획이다. 현재 수지와 영화 ‘원더랜드’ 촬영에 한창인 그는 박소담과 호흡을 맞춘 tvN 드라마 ‘청춘기록’도 동시에 참여하고 있다.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심사숙고해 선택한 작품이다.
일정은 빠듯하다. 7월까지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하는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고 그의 아내인 중국 배우 탕웨이를 비롯해 공유, 정유미 등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다. 박보검이 그간 출연한 영화들 가운데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대작으로, 후반작업 등을 거쳐 내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청춘기록’은 제목 그대로 청춘의 꿈과 사랑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8월 말 방송을 시작하는 만큼 박보검 팬들에게는 입대에 따른 아쉬움을 달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공유와 주연을 맡고 촬영을 마친 영화 ‘서복’은 오는 겨울 개봉한다. 입대 뒤에도 무려 3편의 주연작을 연이어 내놓고, 그에 따른 광고까지 변함없이 이어가면서 대중과 소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으로 박보검이 잠시 연예계를 떠난 사이 그 자리를 차지할 새로운 얼굴에도 관심이 쏠린다. 플랫폼이 다변화하고, 콘텐츠도 세분화되면서 스타 탄생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박보검의 인기 바통을 이어갈 신예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는 주인공은 연기자 장동윤이다. 기세가 무섭다. 박보검과 불과 한 살 차이이지만 연예계 데뷔 전 이미 군복무를 마친 ‘군필’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드라마 ‘녹두전’에서 증명한 실력으로 또 다른 드라마 ‘써치’의 주연으로 전격 발탁된 점도 기대를 더하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으로 주목받은 1999년생 연기자 김동희, 드라마 ‘WWW’로 스타덤에 오른 1998년생 이재욱도 눈여겨봐야 할 뉴스타로 꼽힌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