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 회고록 “남편이 ‘박근혜 곁 떠나라’ 거듭 권유” 언급…정 씨 “나는 더는 할 말 없는 사람”
2015년 1월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돼 법원에 출석하는 정윤회 씨. 6월 5일 출간된 전 아내 최서원 씨의 회고록에서 자신이 언급된 것을 두고 할 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최서원 씨는 6월 5일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를 출간했다. 최 씨는 회고록에서 “사실 내가 아버지(최태민) 딸만 아니면 우리 부부 사이는 문제가 없었다. 그(정윤회 씨)는 아버지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며 “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했다.
최서원 씨가 6월 5일 출간한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 표지. 사진=교보문고 제공
한 동네 주민은 “평범하게 지내는 것 같다. 걸어서 산책도 다니는 걸 자주 봤다”며 “딸 정유라 씨는 한 번도 못 봤다”고 전했다.
과거 정윤회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생긴 의견 충돌이 최서원 씨와 이혼한 사유 가운데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씨는 2016년 11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을 모시는 데 있었던 이견이 이혼 사유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는 스타일이 (최서원 씨와)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또 정 씨는 “(최서원 씨가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받는) 나를 질투하긴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윤회 씨는 목장을 지을 계획으로 2016년 횡성군 삽교리 부근에 땅 26만 783㎡를 샀다. 당시 딸 정유라 씨의 승마를 위한 말 목장을 짓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에 정윤회 씨는 2017년 10월 비즈한국 인터뷰에서 “노후 대책을 위해 매입했고, 직접 목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말 목장을 운영하더라도 딸 (정)유라와는 관계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정윤회 씨는 목장을 지을 계획이던 횡성군 삽교리 땅을 밭농사 짓는 마을 주민에게 임대했다. 9일 찾은 해당 땅엔 이미 밭작물이 심겨 있었다. 사진=박현광 기자
해당 땅을 다지는 공사가 끝났지만 정윤회 씨는 최근 목장 운영을 하지 않고 땅 전부를 밭농사 짓는 마을 주민에게 임대했다고 알려졌다. 9일 찾아갔을 때 그 땅 일부엔 밭작물이 심겨 있었다. 나머지 땅에도 밭작물을 심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동네 다른 주민은 “목장을 짓는다는 말도 있었고, 집을 짓는다는 말도 있었는데 올 봄에 임대해서 지금은 임대인이 밭농사를 하고 있다”며 “공사가 아직 조금 덜 끝나서 정윤회 씨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온다”고 전했다.
횡성=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