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총학생회 2학기 등록금 감면 논의…최종 환불 금액 두고 양측 줄다리기
코로나19로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는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건국대가 모든 대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학비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15일 건국대는 1학기 등록 재학생 중 2학기에 등록하는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일부분 감면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일부를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만 듣게 되면서 수업의 질이 낮아졌다며 등록금 환불을 요구한 데 따른 대응이다.
앞서 건국대는 총학생회와 4월부터 8차례에 걸쳐 등록금심위소위원회(등심위)를 열어 환불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정확한 환불 금액을 두고 학교와 학생 측이 이견을 좁히지 않으면서 최종 결론은 미뤄지는 상황이다.
전국 대학교 가운데 등록금을 감면해주기로 한 곳은 건국대가 처음으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2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회원들은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모인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지난 5월부터 각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한 등록금 반환 소송을 하기 위해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이 밖에도 전국총학생회협의회 등 다른 대학생 단체들도 학습권 침해에 보상하라며 전국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은 등록금 환불이나 감면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사태에도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그대로 지출됐고, 방역 비용과 원격수업을 위한 설비 비용 등으로 지출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