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아버지들이 육아 함께 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1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오늘 아침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 저의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라는 존재는 놀랍고 위대하다. 저를 낳은 어머니가 그러셨고, 아내 또한 그랬다.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 부모가 함께 해야 하고, 직장, 마을, 국가가 해야 한다”며 “아버지들이 육아를 함께하시고, 직장에도 출산육아 휴직제도가 생겼고, 국가의 지원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다. 잘 듣고,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라면서 “저만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지 경계하며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장 전문.
오늘 아침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통감합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다.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 못 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다.”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 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강연에서 저는 삼십 대 초반에 제가 아버지가 됐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 말을 꺼냈습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 리 없습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놀랍고 위대합니다. 저를 낳은 어머니가 그러셨고, 아내 또한 그랬습니다.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습니다. 부모가 함께 해야 하고, 직장, 마을, 국가가 해야 합니다. 이제 제가 아버지가 되었던 4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변했습니다. 아버지들이 육아를 함께하시고, 직장에도 출산육아 휴직제도가 생겼고, 국가의 지원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또 제가 30대이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삶의 모습과 선택은 다양해졌습니다. 성숙한 사회란 다양해진 선택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라 생각합니다. 정치의 역할은 모든 국민이 자신이 선택한 삶에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잘 듣고, 더 가깝게 소통하겠습니다. 저만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지 경계하며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보겠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