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역사 교사가 들려주는 실감나고 생생한 역사 이야기
도서 ‘방구석 역사여행’이 출간됐다. 사진=씨즈온
책은 우리나라의 방방곡곡 숨어 있는 역사적 장소를 소개한다. 역사적 장소와 함께 얽힌 이야기와 관련 인물, 그곳에 얽혀 있는 전설까지 다뤄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나라의 멋진 여행지를 여행하기 전 저자가 소개하는 이야기를 알고 간다면 더욱 색다른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인 저자는 무심코 지나친 동네도 소중한 역사 여행지라며 역사를 알면 곳곳에 묻어 있는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고 지역 고유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고 전한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역사여행을 한다면 아이들의 교육적인 도움을 물론이고 가족의 잊지 못할 뜻 깊은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도서는 서울을 시작으로 역사여행을 서막을 알린다. 조선의 시작과 끝인 종묘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경교장 등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2장은 서울 근교의 경기도다.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쉼터인 과지초당 등을 소개한다.
이어 강원도와 충청도의 역사 여행지로 떠난다. 당나라 공주의 슬픈 전설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이승복 어린이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념으로 인한 분단의 비극적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승복 기념관을 다녀온 저자와 어린 두 딸의 대화 내용은 미소를 짓게 하다가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음은 경상도와 전라도다. 특히 김해의 수로왕릉을 소개하는 부분은 실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역사 지식이기도 하다. 가야는 500년 가까이 존속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가야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에 맞서 우리 역사를 지킬 수 있다고 전하기도 한다. 제주도의 잘 알려진 용머리 해안, 천제연 폭포 등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이에 얽힌 전설과 가슴 아픈 역사 이야기를 전하며 여행의 끝을 맺는다.
도서 ‘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저자는 중‧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우리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이 사회의 주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역사를 알리고 있다. 역사를 알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다지도 확실한 이론완성 한국사 근현대사’ 집필진으로 참여했고 ‘족집게 한국사’를 출간하는 등 한국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책을 출간한 믹스커피 관계자는 “역사는 단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외우는 암기과목 정도로 생각한다”라며 “저자가 전하는 역사 지식을 습득하고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해 암기과목이 아닌, 꼭 알아야 할 우리나라 이야기임을 깨닫길 바란다”라는 출간 의도를 남겼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