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활동 등 정치 이력 조명…성추행 혐의 피소도 언급
10일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에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야간수색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AP통신은 10일(한국시간) “한국 수도 서울의 3선 시장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박 시장은 경제 불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가이자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 활동과 정치 이력 등을 조명하기도 했다.
CNN도 이날 속보를 타전하고 “박 시장 딸의 실종 신고로 600여 명의 경찰관·소방관과 3마리의 구조견이 배치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며 ‘수색 7시간 만에 시신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민운동가로 2011년부터 서울 시장이었으며 2022년 대선에서 한국 진보주의의 희망으로 여겨졌다”며 “정치적 유대와 경험도 없는 박 시장이 약 10년 전 여당 후보를 상대로 압승해 선출됐을 때 대중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BBC는 박 시장의 실종·사망 소식이 앞서 전 여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한 뒤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 사실이 맞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인 9일 오후부터 박 시장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중 10일 오전 0시쯤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의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