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아는건 별로없지만 가족입니다
이날 김태훈이 원미경을 찾는다는 소식에 추자현도 달려왔다. 두 사람은 나란히 원미경 앞에 앉았고 김태훈이 “어머니, 저희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더이상 같이 살 수가 없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식어서”라고 이유를 말했다.
이유를 말하지 않는 김태훈에 원미경은 자꾸 물었지만 추자현이 “서로 여자 남자로 더 이상 좋아할 수가 없는데 더이상 같이 사는거 의미 없어”라고 대신 답했다.
그러자 원미경은 “내가 내 딸을 몰라? 네 성격에 그 정도로 표현했으면 살뜰하게 좋아한거 맞아. 지금도 그래. 마음 떠난 사람에겐 그럴 순 없지”라며 “자네 딴 여자 생겼나”고 물었다.
김태훈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며 “제 가족이 싫어 도망치듯 결혼했습니다. 은주도 저와 같은 이유로 결혼을 선택했다고 제가 오해했습니다”고 말했다.
원미경은 “가족이 싫어서 결혼을 했다고? 지금 자네 말이 그거 맞나? 은주야, 그거 맞아?”라며 눈물 흘렸다.
김태훈은 “전 지금도 제 가족이 힘들고 불편합니다. 근데 은주는 가족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은주를 너무 몰랐습니다. 둘이 친구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은주한테 필요한건 친구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처음부터 그럴 자격이 안 됐습니다. 모든게 제 잘못입니다. 은주가 더 불행하지 않게, 새롭게 살게 해주고 싶어 헤어지기로 했습니다”고 말했다.
원미경은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김태훈이 간 뒤 추자현은 홀로 원미경과 마주했다. 원미경은 “나는 엄마되면 차별없이 저 하고 싶은대로 살게 하려했는데 닥치니까 그게 잘 안 되는구나”고 말했다.
추자현은 “미안해 엄마. 내가 잘 살아볼게”라고 말했다.
원미경은 그런 딸을 보며 “너는 능력이 있으니 나보다 쉬웠겠지만 갑자기 너무 허망하게 갈라서는거 보니 졸혼이다, 어쩐다했던 내 탓인거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추자현은 “왜 엄마 탓이야. 엄마 때문에 지금 나 아주 잘 견디고 있는데. 다들 지우라고 한 아이가 용감한 엄마 덕분에 잘도 살아남았는데. 그런 딸이 억지로 가짜로 사는거 아깝지 않아?”라고 말했다.
원미경은 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누가 보면 스무살이라고 해도 믿겠다. 아까운 내 딸. 어딜 봐서 네가 아줌마라고. 너 엄마랑 같이 살까”라고 제안했따.
추자현은 “생각보다 엄마가 쉽게 받아들여줘서 고마운데 그래도 그건 아니지”라고 거절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