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적부 위조 의혹 둘러싼 신경전…하태경의 공격과 박지원의 철벽수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왼쪽)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인사청문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이종현 기자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하 의원은 “자료 제출 성의가 없다”며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2년제인 광주교대를 졸업한 박 후보자가 단국대에 편입하면서 4년제 조선대를 졸업한 것처럼 학적부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단국대 성적표 원본 제출을 요구했으나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며 “광주교대 2년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또,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할 시) 학력 위조 의혹이 기정 사실이 된다”며 “성적을 가리고 제출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 증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압박했다.
그럼에도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하 의원에 맞섰다.
하 의원은 “후보자의 학력 위조는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며 “후보자는 2000년 권력의 실세였을 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편입 35년 뒤인 2000년, 단국대 학적부에 ‘조선대’로 표기됐던 출신대학을 ‘광주교대’로 바꿨다.
박 후보자가 “아무리 제가 청문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 겁박 이런 말을 하느냐”라고 반문했지만, 하 의원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며 다그쳤다.
하 의원은 “회피 전략을 쓰냐”, 박 후보자는 “회피 전략이 아니다. 위조, 겁박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박지원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