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은 곧 ‘신뢰증’ 배움이 최대 밑천
천연비누·화장품 인터넷 쇼핑몰 ‘천연사랑(www.naemall.co.kr)’을 운영하고 있는 오경희 씨(35). 천연비누제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는 “피부에 닿는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입장에서 자격증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한다. 재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도 자신 있게 제품을 권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오 씨는 호주 유학 시절 도처에 널려있는 ‘아로마숍’에 눈이 번쩍 뜨여 아로마테라피로 유명한 호주 내추럴케어칼리지(Natural Care College)에서 관련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130만 원의 비용을 들여 한국능률협회 주관 천연비누제조사 과정(36시간)을 이수했다. 자격증 취득 후 그는 우선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알리는 일에 나섰다. 2005년 창업 당시만 해도 아로마를 이용한 천연 비누와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것.
그는 백화점 문화센터와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관련 강의를 시작했다. 더불어 인터넷에 카페와 블로그를 열고 아로마 오일,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올리고 질문에는 꼼꼼히 답을 달았다. 오프라인 수강생들이 블로그와 카페를 방문하고 온라인 이용자들이 오프라인 강의를 수강하면서 천연 비누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 개설 당시 5명에 불과했던 온라인 회원은 1년 만에 400명을 넘어섰다.
아로마 오일, 가성 소다 등 재료비와 전단지 등 광고비용을 포함해 100만 원의 자금(점포비용 제외)으로 창업을 했던 오 씨는 현재 비누 원료 판매, 완제품 판매, 교육 등으로 한 달 평균 2500만~3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66㎡(20평) 남짓했던 작업 공간도 150㎡(45평)으로 넓혔고, 직원도 3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월 순수익은 500만~700만 원의 수준.
서울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거리에서 네일아트숍 ‘꽃밭네일’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경 씨(28)도 자격증 취득으로 창업에 나섰다. 평소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직장 퇴근 후 손님으로 네일아트숍을 자주 드나들다가 결국 창업을 결심했다. 네일아트와 미용사(헤어) 자격증 취득에 든 비용은 400만 원 정도. 네일아트 전문점이 헤어 위주의 미용 분야에 속해있기 때문에 창업을 위해서는 미용사 자격증도 함께 취득해야 한단다.
김 씨도 곧바로 창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명동과 동대문 등 손님이 많은 전문숍에 취업해 2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1500만 원(점포비용 제외) 정도를 들여 자신의 매장을 마련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 8㎡(2.5평)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재래시장 할인점 은행 버스 정류소가 가까워 입지가 좋은 편이라고. 낮에는 주부들이, 저녁에는 직장인 등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김 씨는 개업 당시 거리로 나가 배포한 1만 5000원 상당의 무료 쿠폰이 점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네일아트숍이 이름을 알리는 데 6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김 씨는 3주 만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단다.
“저는 100만 원이 넘는 에어브러시 기계를 사용하는데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능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려서 대부분 사용을 꺼리는 편이죠. 그러나 익숙해지면 매니큐어를 얇고 고르게 펴 바를 수 있고 시간도 30분 정도 앞당겨 고객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좁은 점포에서 회전율이 높아지니 운영자에게도 이익이지요. 세미나에 자주 참석해 유행하는 스타일을 빨리 습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씨의 숍은 단골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하루 평균 15명의 손님이 다녀간다고 한다. 월평균 매출은 500만 원, 순수익은 300만~400만 원 정도. 김 씨는 “네일아트숍은 재료 원가가 낮고,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이 가능해 재고 부담이 없는 등 소자본 창업으로 장점이 많지만 자격증 취득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기술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