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우동누리길
김해에는 장장 26㎞에 달하는 화포천 아우름길을 비롯해 비교적 거리가 있는 둘레길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지만 때로는 가볍게 걷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다.
평지에 적당한 거리까지, 걷는데 큰 부담 없고 시 외곽에 있어 호젓한 우동누리길과 평지못 둘레길을 소개한다. 슬로시티 김해와 딱 어울리는 두 길 모두 저수지 둘레길이다.
▲우동누리길…이웃한 창원 오가는 호젓한 산책로
진영읍 우동리 우곡저수지 둘레에 조성된 우동누리길은 김해와 이웃한 창원을 넘나들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북으로 긴 형태의 이 저수지는 중앙을 기점으로 서쪽은 창원시 의창구 동읍, 동쪽은 김해시 진영읍 우동리에 속한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 걸어서 창원을 한 번 갔다가 다시 김해로 돌아오는 셈이어서 양 시의 경계를 오가는 재미가 있다.
창원 정병산(566.3m)에서 흘러내린 맑은 계곡물이 저수지를 이뤄 물이 맑고 시가지와는 좀 떨어진 외진 곳이라 시골 저수지가 주는 고즈넉한 운치가 아주 그만이다.
우곡지 둘레길 전체 거리는 1.5㎞쯤 된다. 창원시 행정구역에 조성된 기존 데크로드(682m)와 김해시가 지난 5월 단장을 완료한 800m 김해 구간이 연결되면서 근사한 수변 산책로가 완성됐다.
김해시는 정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6억원을 확보, 지난해 4월부터 기존 포장길에 목교(55m)와 정자(3개), 돌계단(1개), 벤치(8개), 야외운동기구(6개), 안전펜스(416m), 인명구조함(5개)을 설치했다.
목교를 건너 정자를 지나면 키 큰 나무 그늘 아래 놓인 벤치들이 절로 사색과 독서 욕구를 자극한다.
저수지 남쪽으로 난 외길로 2㎞ 가량 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 832년 신라시대 창건된 사찰로 알려진 우곡사가 나온다.
창건 때 심었다는 거대한 은행나무와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뿐 아니라 피부병에 좋다고 알려진 약수로 유명하다.
진영까지 왔으면 진영의 특미를 맛보고 가는 것이 도리다. 진영은 우리나라 단감 시배지로 유명하지만 진영갈비 또한 향토음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진영갈비는 김해 9가지 대표 먹거리인 9미(味) 중 세 번째 음식으로 진영읍 곳곳에 진영갈비 전문점이 있다.
김해는 예로부터 경남·부산권 축산 주산지여서 싸고 질 좋은 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30년 이상 업력의 김해시 한우물가게 중 한 곳인 중식당 구강춘도 있다. 1963년부터 화교들이 3대째 경영하는 곳으로 중국식 닭요리인 연팔기와 짜장면이 주 메뉴이다.
▲평지못 둘레길…평지마을 백숙촌서 여름 보양식까지
우동누리길 못 지 않은 저수지 둘레길이 또 하나 있다. 백숙촌으로 유명한 진례면 평지마을 아래 평지못(진례저수지) 둘레길이다.
이곳 역시 시가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6억원을 확보, 저수지 둘레에 꽃·나무 5000그루를 심고 데크로드와 벤치 9개, 정자 2개, 공공화장실 1개를 설치한 다음 지난해 초 개방했다.
한 바퀴가 1.5㎞ 정도로 부담이 없다. 시는 벚나무길(496m), 야생화꽃길(252m), 자연숲길(555m), 메타세콰이아길(237m), 장승소공원으로 구분해 조성했다.
남서쪽으로 비음산과 남산봉, 대암산(675.7m), 용지봉(744.7m)에 둘러싸인 산 아래 저수지여서 물이 맑다. 산 쪽으로 300여m 가량 떨어진 평지마을 백숙촌은 10여개 백숙식당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평지마을 닭백숙은 김해 9미 중 아홉 번째 진미이다.
산책과 여름 보양식 대명사인 닭·오리백숙 식도락을 겸해 나섰다면 백숙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 동안 걸어도 좋고 음식을 먹고 나서 가볍게 걸어도 나쁘지 않다.
저수지 산책로라고 저수지만 바라봐선 좋은 풍광을 놓친다. 저수지 둑길에서 저수지를 등지고 서면 초록빛 언덕 아래로 시원스런 경치가 펼쳐진다.
마을 쪽으로 더 올라가면 장유 용지봉까지 이어진 등산로가 나온다. 저수지 소공원 쪽에 설치된 용지봉 누리길 안내판을 보면 체력별로 걸어볼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장유배후 주거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부지조성공사 착공
장유배후 주거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김해시도시개발공사(사장 장선근)는 김해 서부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신도시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 축사 악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해 온 장유배후 주거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장유배후 주거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은 김해시 장유동 180번지 일원으로 84,738㎡에 총 사업비 59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단독주택용지와 준주거시설용지 등 도시개발 및 기반시설을 확보해 쾌적한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는 지난 2018년 2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받은 이후 양돈업 폐업 보상 등 손실보상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지난 6월 공사업체 선정 및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6월 24일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했으며 오는 2022년 10월까지 부지조성공사를 준공할 예정이다.
장선근 사장은 “신도시 인근 축사로 인해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는데 각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악취 해소를 통해 시민들의 오랜 고충을 해결하고 도시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주민 대상 마스크 착용 캠페인 실시
김해시는 무더운 날씨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소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의식을 재확립하기 위해 휴일인 지난 16일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동상시장, 종로길 등에서 외국인주민에게 마스크 1,000매를 배부하며 착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사진>
이날 캠페인에는 시와 김해중부경찰서 외사계, 다문화치안센터,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외국인주민 지원기관 관계자 10여명과 글로벌 레인보우 봉사단 등 30여명의 외국인주민 봉사자들이 참여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특히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 7개국 외국인 봉사자 30여명이 참여해 자국어로 마스크 착용을 독려해 캠페인 효과를 높였다.
시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유관기관과 함께 이 같은 캠페인을 진행해 외국인주민에게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환기시켰으며 유관기관, 국가별 공동체와 협력해 마스크 착용과 생활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해 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번 집단감염 발생 이후 빠르게 확산되며 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수요소로 올바른 마스크 쓰기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초적인 수칙인 만큼, 앞으로도 시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허성곤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많이 지쳤을 것이지만 스스로와 타인을 위해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면 좋겠다”며 “다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주민에 대한 방역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국인주민 지원시설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쉼터 점검 등 정기적인 방역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