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대의 오프닝은 ‘주걸륜의 사랑 고백’
그렇다고 국제적인 스캔들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촬영한 한 음료 CF에서 한소민이 주걸륜의 파트너로 출연한 것. 주걸륜의 한소민을 향한 사랑 고백 역시 CF 속 이야기다.
“예상 외로 참 말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다가가기가 조금 어려울 정도였죠. 모든 스태프들과 다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거의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촬영장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요. 연인 역할인 저를 참 따스하게 챙겨주면서 전체적인 촬영 흐름을 주도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로 봤을 땐 몰랐는데 함께 촬영을 해보니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배우였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에 돌입하지 않은 신인 배우 한소민은 어떻게 세계적인 스타 주걸륜과 함께 CF에 출연할 수 있었을까. 해당 중국 음료 회사 관계자들은 주걸륜과 호흡을 맞출 신선한 아시아권 배우를 찾기 위해 한·중·일 연예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며 적당한 여배우를 찾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신인 배우들이 후보군에 올랐는데 주걸륜이 한소민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주걸륜은 가수 겸 배우인 연예인이지만 감독 겸 작가이기도 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주걸륜의 안목을 해당 기업 관계자들도 신뢰한 것. 그렇게 한소민의 데뷔 무대는 주걸륜과의 CF가 됐다.
한소민은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전도 유망한 패션 학도였다. 주변 지인들도 당연히 졸업 이후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홀로 키워온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가장 밑 단계부터 새로 시작했다.
그렇게 한소민은 스물두 살의 나이로 연습생이 됐다. 배우 연습생 역시 일과는 아이돌 그룹 멤버를 꿈꾸는 가수 연습생과 비슷하다. 배우인 만큼 연기 관련 레슨을 주로 받지만 노래와 안무 등도 두루 배운다. 매일 연예기획사로 출근해 대여섯 시간가량 레슨을 받고 그보다 긴 시간 연습에 매달린다. 대부분의 가수 연습생이 10대인 상황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20대 중반의 여성이 감당하기엔 다소 무리한 과정일 수도 있다.
“처음엔 2년가량 연습생 시절을 거칠 각오를 하란 얘길 들었어요. 계속 나이가 드는게 불안했지만 회사에선 나이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1년 정도 연습생 시절을 거친 뒤 ‘데뷔해도 되겠다’는 평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 시작이 주걸륜과의 CF였어요.”
현재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 제안을 받은 한소민은 올 가을쯤 비로소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주걸륜과 함께 촬영한 CF 역시 이번 가을에 전파를 탄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