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어렵다?” 장르적 한계 넘어설 김희선-주원 로맨스에 휴머니즘 한 방울
SBS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김희선-주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SBS 제공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극중 김희선은 천재 괴짜 물리학자 윤태이와 2010년 사망한 박진겸의 엄마이자 시간여행 시스템 앨리스의 기본 원리를 구축한 과학자 박선영을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희선은 “1인 2역인데 두 인물의 차이가 너무 많다. 고된 삶을 살아온 여자와 태어날 때부터 똑똑하고 이기적인 여성을 연기하는 것”이라며 “사람은 다 이기적인 마음이 있지 않나. 연기하면서 모성애와 이기적인 마음이 실제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원의 어머니 역을 연기한다는 점에 대해 그는 “내가 큰 아들의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모성애는 자식의 나이를 떠나 다 같지 않나. 아이를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모성애를 가지고 연기했다”며 “오히려 천재 물리학자 역할이 생각보다 어렵더라. 물리 용어도 자연스럽게 대사해야 했다. 강의하는 멘트도 어렵긴 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앨리스’에선 김희선이 직접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화제를 낳았다. 실제로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속에 담긴 김희선의 액션 장면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희선은 “남자들이 액션에 욕심 내는 이유를 알았다. 앵글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고, 음악을 더하면 또 달라지더라”라며 “모니터를 하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 욕심이 생겼다. 역할상 남자 배우들에게 보호받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총도 쏴보고 재밌고 좋은 경험을 했다”며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시청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SF 장르에 로맨스, 서스펜스는 물론 ‘휴머니즘’까지 가미한 ‘앨리스’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사진=SBS 제공
‘앨리스’는 주원의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역 후 시간까지 합친다면 3년 만의 복귀작이 되는 셈이다. 그 영광(?)의 주인공으로 ‘앨리스’를 선택한 데에 주원은 “이유는 간단하다. 받은 대본 중 제일 재밌었고, 캐릭터도 좋았기 때문”이라며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9달 동안 열심히 작업한 작품이기에 기대가 크다”며 설레어 했다.
극중 주원은 선천적 무감정증을 가진 형사 박진겸 역을 맡았다. 의문의 사건들을 파헤치던 와중에 앨리스를 통해 미래에서 현재로 넘어오는 ‘시간여행자’들의 존재를 가장 먼저 알아채는 인물이기도 하다. 앨리스로 인해 벌어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윤태이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주원은 “진겸은 10년 전 죽은 엄마의 복수를 위해서 끝까지 처절하게 달려가는 인물이다. 무감정증 형사이기에 연기하는데 타 작품과는 다른 포인트를 뒀다”며 “캐릭터가 무감정증이라 쉽게 액션 연기를 했을 것 같지만 오히려 감정적으로 어려운 액션신이 많았다”고 촬영을 회상했다.
25일 열린 ‘앨리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희선, 주원, 곽시양, 이다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SBS 제공
곽시양은 시간여행 시스템 ‘앨리스’의 가이드 팀장 유민혁 역을 맡았다. 그는 “민혁은 가슴 속에 큰 상처가 있는데 그 상처를 남들에게 보이지 않고 대신 일로써 풀려고 하는 인물”이라며 “철두철미하고 날카로우며 예리한 캐릭터다”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이다인은 박진겸의 10년지기 친구이자 밝고 긍정적인 사회부 기자 김도연으로 분한다. 그는 “도연이는 당당하고 밝으면서도 오로지 진겸이만 생각하고 위하는 모습들이 귀여워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연의 성격 중 당차고 자기 할 말을 하는 성격이 가장 중요해서 그 부분을 잃지 않으려 연기에 굉장히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입을 모아 ‘앨리스’를 설명한 것은 ‘휴머니즘이 가득한 드라마’라는 부분이었다. 백수찬 감독은 “사람과 가족을 다루고 있기에 쉬운 드라마다. 배우들도 휴먼 요소에 매료됐다. 배우, 제작자, 연출이 바라보는 곳이 같아 (드라마가)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원 역시 “휴먼SF드라마인데 촬영장에도 휴머니즘이 가득했다”며 감독의 말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드라마 ‘앨리스’는 오는 28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