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1차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에 ‘2차 코로나19 대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5일 보수단체들의 광화문 집회 이후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 세계의 모범이 되던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방역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이 사태의 중심에는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가 있었다.
어떻게 그는 보수세력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8.15 광화문 집회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었는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전광훈 목사의 과거 행적과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 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 현장 저녁 예배 중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요. 뭐 기분 나빠도 할 수 없어. 사실이니까.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했다.
소위 ‘빤스목사’로도 불리는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를 세우고 청교도영성훈련원을 함께 운영하며 전국 목회자를 대상으로 기도회와 세미나 등을 열었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화려한 언변으로 스타 강사에 등극한 전광훈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을 본인의 추종자로 만들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마침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광훈 목사는 각종 보수 정치 행사를 주최하기 시작했다. 2020년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한 그는 보석으로 석방된 후 보수단체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며 본격적으로 8.15 광화문 집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8.15 집회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과 일간지에는 111명의 각 지역별 인솔자와 버스 출발 시간표가 발표됐다. 당시 111명의 버스 인솔자들 중 일부를 직접 취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들은 과연 어떤 목적으로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을까. 취재 결과 그들은 개신교 목사와 보수단체 활동가들이었다.
경남 의성 인솔자는 “소위 말하자면 지금 아프리카나 아랍권에서 뭐 민병대를 조직해서 총을 뭐 가진다든지 이런 건까지도 지금 현재 생각하고 있는 실정에 놓여 있어요.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음적으로는요. 그래야 자유 우파의 정부를 수립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8.15 집회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코로나19 대유행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사랑제일교회는 신도 명단제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들은 이상행동을 보이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들은 왜 치료를 거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일까.
8월 18일 파주병원을 탈출한 확진자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그가 왜 병원을 탈출하게 되었는지 직접 통화해 들어보았다. 파주병원을 탈출한 확진자는 저녁으로 나온 굉장히 쓴맛의 김칫국을 먹고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참가자들은 뒤늦게 이번 사태가 자신들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 예약까지 모 정당과의 직간접적인 관련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참석자는 집회 참석이 개인적 선택일 뿐 당 차원의 선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8.15 집회에 참석했던 일부 사람들은 명단제출을 거부하거나 참가 사실을 숨기며 방역 당국을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각 버스 인솔자들을 취재한 결과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거나 명단제출을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인솔자는 집회 참석자 명단을 일부러 파기했다고 취재진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들은 왜 고의적으로 방역 당국의 활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국가적 혼란과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밝혀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