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집회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전광훈 목사를 직접 만나 보았다. 지금, 전광훈 목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8월 17일 포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주했다는 속보가 들려왔다. 의료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없어진 40대 여성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옆구리에 성경책을 낀 모습으로 경찰에게 발견됐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다시 일어난 건 바로 다음 날 파주에서 코로나19 치료 중이던 50대 남성이 병원을 탈출한 것. 사라진지 하루 만에 가까스로 검거된 이 남성은 누군가 국에 이상한 것을 탔다며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포항과 파주 전혀 다른 곳에서 코로나19 치료를 피해 도망친 두 사람. 이들은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최근 대규모 감염 사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랑제일교회’의 교인이라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현 정부의 음모이자 외부에서 바이러스 테러를 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그들의 신이었다.
8월 12일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는 현재 폐쇄되었지만 여전히 그 앞은 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지키려는 수많은 교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은헤를 입었다고 말하는 전국의 신도들.
이들은 하나같이 전광훈 목사는 하늘의 뜻을 이어받은 사람이자 자유민주주의를 열어줄 선지자로 추앙하고 있었다.
부흥사 출신으로 답십리의 작은 교회에서 종교활동을 시작했던 전광훈은 어느새 한기총의 수장이 전국 사람들이 모여드는 스타 목사이자 선거철마다 정치계에서 찾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
‘하나님 까불지 마’, ‘애국집회 참석하면 전염병이 낫는다’ 등의 발언으로 기독교 쪽의 반발도 샀던 전광훈 목사 그는 어떻게 이토록 많은 교인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 수 있었던 걸까.
“저는 정치가도 아니오, 또 사회 운동가도 아니오, 한국 교회를 이끌고 있는 선지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헌법 제20조 제2항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정교분리의 원칙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는 나라임에도 목사라는 신분 아래 정치적 신념을 가감 없이 표출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
하지만 제작진이 만난 사람들은 그가 처음부터 정치 쪽에 발을 들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전광훈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이번 주 방송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을 추적하고 전광훈 목사를 직접 만나 현재 그의 생각을 물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