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할인 공세 및 비대면 고객 위한 이벤트 내놔…자체 앱 통한 고객 유인 전략도 활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인해 수도권 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 취식이 금지됐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사진=허일권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종인 커피전문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조치 시행과 함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4511곳의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시행 전과 비교해 대략 20~30% 매출이 감소했다.
할리스, 커피빈 등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급감하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아메리카노를 기존 4100원에서 3000원으로, 카페라떼를 4600원에서 3500원으로 할인해 판매 중이다. 공차코리아는 8000원 이상 구매 시 2000원을 깎아준다. 던킨은 5000원 이상의 제품을 픽업 주문하는 고객에게 2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9월 말까지 진행한다.
배달·포장 등 비대면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다. 커피빈은 드라이브스루에서 음료 2잔 이상 구매 시 마카롱 1개를 제공한다. 폴바셋은 9월까지 1만 원 이상 비대면 주문한 고객에게 적립 혜택을 추가키로 했다. 달콤커피는 페이코 앱 내 ‘페이코 오더’로 주문하면 모든 메뉴을 2000원 할인해준다. 이디야커피는 전국 3000여 매장 중 1600여 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9월 1일과 3일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은 1만 2000원 이상 주문하면 4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공차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을 활용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해선 동의한다”며 “다만 매출 급감으로 피해를 받는 가맹점주들을 위해서라도 집객을 위한 이벤트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BBQ 매장 전경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다. 사진=최준필 기자
뭉칫돈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최근 1개월간 공식 앱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7000원을 할인해주는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할인된 7000원은 가맹점 부담 없이 본사 전액 부담으로 이뤄졌다. 100억 원 규모의 마케팅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도 비슷한 상황이다. 파리바게뜨는 9월 13일까지 배달 앱 해피오더에서 1만 2000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가 무료다. 해피포인트도 5% 적립해 준다. 파스쿠찌는 해피오더에서 커피와 디저트 주문 시 배달비 2000원을 할인해준다.
쓴 만큼 효과는 있었다. 이 기간 BBQ의 공식 앱 회원 수는 8월 3일 약 30만 명에서 지난 9월 7일에 216만 명으로 급증했다. 한 달 사이 7배나 늘어났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 산업이 침체해 있으니 활력을 넣어보자는 차원으로 진행됐고 고객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까지 도움이 많이 됐다며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체 앱 사용자가 많을수록 본사와 가맹점의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앞서의 BBQ 관계자는 “자체 앱을 통한 주문의 경우 다른 배달 앱보다 더 낮은 수수료로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서 비대면 거래를 위한 마케팅비를 확대하게 됐는데, 이번 기회로 자체 앱을 리뉴얼하고 쿠폰을 제공한 것이 오래전부터 지적된 배달 앱 수수료 문제까지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