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 해결에 청년 참여 지원하면 청년 일자리도 창출될 것”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박수현 회장. 사진=김재환 기자
[일요신문] 국민을 대하는 남다른 태도를 지닌 정치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금배지를 달거나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면 초심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회의원 시절에도,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국회의장 비서실장 시절에도 한결같은 정치인이 있다. 박수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 회장은 요즘 청년들이 도시의 삶에서 도태되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희망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박 회장을 일요신문이 만났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소개한다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유엔의 공식 산하기구다. 34개 공식 산하기구 중 하나로 사람의 정주 여건과 관련된 많은 주제를 다룬다. 구체적으로 주거, 교육, 문화, 도시, 청년, 일자리 등 다양하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역할은.
“유엔해비타트는 20년 단위로 특별히 더 집중해야 할 주제를 정한다. 지금은 청년과 도시다. 특히 청년의 문제는 힘든 주제다. 그런데 대한민국도 청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올해 8월 5일 그토록 소망하던 청년기본법이 시행됐다. 이어 9월 20일 대한민국 청년의 날이 제정됐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을 위한 계획을 5년마다 의무적으로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하도록 법제화된 것이다. 굉장히 큰 발전이다. 이 과정에서 청년 의제를 유일하게 관장하는 유엔기구인 유엔해비타트가 함께 역할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유엔해비타트는 청년의 꿈과 희망이 모이는 플랫폼이 되도록, 청년이 참여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유엔의 청년기구가 될 수 있도록 청년과 함께 노력하겠다.”
―도시재생,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하다. 해결방안은.
“도시는 여러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하다.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나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유엔해비타트는 그 누구도 도시의 삶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뒤처지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 중에는 대표적인 것이 대한민국 청년이다. 이것이 청년의 현실이다. 유엔해비타트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건설 등 프로젝트 중에서 청년이 어떻게 일자리를 가지면서 뒤처지지 않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가를 유엔해비타트가 관장한다. 도시문제를 해결하면서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엔해비타트가 역할을 할 것이다. 이곳에서 청년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이 같은 논의를 청년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박수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초대 회장으로, 한편으로는 정치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가지 역할이 상충된다고 보지 않는다. 정치인으로서,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죄송하고, 의무 같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청년의제를 관장하고, 공신력 있고 신뢰가 있는 유엔기구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통해서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정치인으로서 해야 될 숙명 같은 과제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라는 좋은 통로를 통해서 함께 해결하고 싶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렵다. 세계 청년들과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청년기본법이 시행됐다. 청년의날도 제정 반포됐다. 큰 변화의 시작이다. 이제 청년기본법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들을 위한 계획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그냥 해야 한다는 정치적 의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법적 의무가 된 것이다. 청년의 현실을 조금씩, 조금씩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청년의 현실은 비록 힘들지만 현실적, 법적, 제도적 수단을 이미 우리가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용기내고 힘을 내준다면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여기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있다. 비록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이 문제를 다루어 온 유엔에 노하우와 인력들이 있다. 대한민국 청년을 유엔해비타트 본부와 한국위원회가 함께 도울 것이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청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청년 희망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