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가 찾아오자 하석진은 “열어주지마. 돌려보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수향(오예지)은 문을 열고 지수와 하석진이 만나게 했다.
지수는 휠체어에 앉아있는 하석진을 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하석진은 동생을 피하며 “비켜. 이런 꼴 보이고 싶지 않아. 저 사람이나 데리고 나가”라고 말했다.
이에 지수는 “형, 뭐가 무서운데”라며 임수향에게 “형이랑 얘기 좀 할게요”라고 말했다.
단둘이 남게 된 상황에 지수는 과거 아버지 자살을 목격한 얘기를 했다. 지수는 “진짜 무서운건 아버지 또 그럴까봐 그게 끝이 아닐까봐 얼마나 힘든지 아픈지 알았기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안된다고는 못했어. 대신 부탁을 했지. 일년 만 참아달라고. 나 아버지 때문에 살아났는데 아버지 이렇게 가면 내가 뭐가되냐고. 우리 식구들 위해서라도 일년만 버텨주면 더이상 안 잡겠다고. 그렇게 아버지 일년 버티고 또 일년 버티고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서 우리 곁으로 오신거야. 집에 가기 싫으면 가지마. 미국이든 어디든 떠나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근데 죽지만 마”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하석진은 눈물을 흘렸다. 지수는 “언젠가 마음 바뀌면 그때 다시 와. 기다리는 우리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형만큼 힘들었겠어? 이제 더 기다릴 수 있어. 형 살아있는거 알았으니까”라고 말했다.
동생의 말에 하석진은 집으로 돌아가 최종환(서성곤) 앞에 섰다. 최종환은 “잘 왔다. 우리 아들”이라며 손을 잡았다.
하석진은 “죄송합니다”며 눈물 흘렸다. 최종환은 “힘들었지. 들어가자”며 아들을 위로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