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합법 경마’ 온라인 캠페인 전개…OX 퀴즈 등 통해 기프티콘 증정
합병경마 참여 캠페인 포스터.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불법 경마는 경마팬의 이러한 답답한 마음을 교묘히 파고든다. 경주로에 말들이 뛰지 않는 현재도 불법 경마업자들은 일본 등 해외경주를 활용해 불법 베팅을 유도한다. 불법 경마는 편리함을 무기로 삼는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베팅 금액도 상한선이 없다. 경마 이외의 다른 불법 도박까지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사행심을 극도로 증가시키며 결국 빠져나올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가두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현혹한다.
불법 경마 단속 숫자는 매해 꾸준히 증가했다. 불법 경마가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만연해 있으며,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살짝 주춤하고 있지만, 이미 1월부터 8월까지 불법 사이트 폐쇄 건수(2669건)는 2017년 전체 폐쇄 건수(2134건)를 넘어섰다. 경마가 중단된 3월부터 8월까지의 기간만을 살펴봤을 때도 불법 사이트 폐쇄는 2000건에 육박한다.
국내 유일의 경마 시행 기관인 한국마사회는 건전한 경마 문화조성을 위해 구매 상한선 제한, 건전 교실 운영, 중독예방 상담센터 등 이용자 보호 제도를 운영한다. 실제로 도박중독은 합법 사행산업보다는 불법 사행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2018년 사행산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도박중독 상담 및 치유를 위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는 이들 중 합법 사행산업 이용객의 비중은 전체의 10.9%(경마 2.3%)인 반면, 나머지 89.1%(온라인 도박 73.5%)는 불법 도박 이용과 관련되어 있다.
불법 도박 이용자는 중독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형사처벌의 대상이기도 하다. 불법 경마를 통해 마권을 구매한 이용자는 ‘한국마사회법’에 의해 최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처럼 심각한 불법 경마의 피해를 알리고 건전 경마 문화조성을 위해 이번 ‘합법 경마 참여’ 캠페인을 실시한다. 캠페인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경마고객을 포함한 일반 국민 모두가 참여 대상이다. 불법 경마 폐해와 심각성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차시에 걸쳐 진행된다. 각 차수별 내용은 불법사설경마 관련 OX 퀴즈, 초성 퀴즈, 합법 경마 사행시 짓기 등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퀴즈 정답자 중 300명을 추첨하여 음료 기프티콘이 지급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가 열리지 않는 지금도 불법 사설 경마는 여전히 성행하며 이용자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불법 경마 단속활동 강화를 통해 악순환을 막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 확보를 통해 불법 경마 이용자들을 합법 경마의 건전한 환경으로 편입할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