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일요신문] 대구한의대(총장 변창훈) 판위 박사(김희영 교수 연구팀)가 경혈 주위 압통 생성 기전과 그 압통이 침술 효과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냈다.
고혈압 쥐에서 IVIS 스펙트럼형광이미지, 내관 등 활성화된 경혈에서 노란·빨간 형광색 발현(자료=대구한의대 제공)
24일 연구팀에 따르면 내장질환을 유발한 쥐에서 경혈에 신경원성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런 신경원성 염증을 보이는 경혈은 에반스블루를 정맥투여한 후 IVIS 형광스펙트럼이미지 장치를 통해 뚜렷이 관찰됐고, 특이하게도 이런 경혈은 질환 발생 후 15분 내에 이미 완전히 활성화를 보였다.
활성화된 경혈에서 Substance P가 고농도로 발견됐으며, Substance P는 통증매개인자로 국소 피부에 농도가 증가할 경우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활성화된 경혈에서 Substance P 고농도 증가(자료=대구한의대 제공)
연구팀은 내장질환 시에 관련된 경혈에 Substance P의 농도가 증가해 압통과 민감화를 유발함을 규명했다. 또한 신경섬유, 척수신경 전기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경혈에 증가된 Substance P가 경혈 민감화 외에 가는 바늘 자극에 의한 침술신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판위 박사는 “고혈압 동물모델에서 활성화된 경혈에 Substance P 농도를 줄일 경우 침술효과가 차단됐고, Substance P의 농도를 인위적으로 올릴 경우 침술효과가 증폭되는 것으로 보아, 경혈에서 Substance P는 경혈을 민감화시키는 동시에 침술 신호의 시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질병이 생겼을 때 경혈에 압통·민감화 현상이 왜 발생하며 이런 압통·민감화 현상이 발생한 경혈에 자침을 할 경우 어떻게 침술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밝혔다는 데에 학술적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Brain, Behavior, and Immunity (IF 6.6) 2020년 9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판위 박사(사진=대구한의대 제공)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