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처럼 그날이 오길 고대” 보안법 압박 속에서도 민주화 의지 불태워
[일요신문] 홍콩 ‘우산혁명’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한 24세의 젊은 운동가 조슈아 웡(Joshua Wong)이 홍콩 당국에 체포 직전 가진 인터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슈아 웡은 9월 24일 복면금지법 위반, 불법 집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미 체포된 아그네스 차우(Agnes Chow)와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선 인물로 3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현지 반발은 여전하다.
불과 3일 전인 9월 21일 일요신문 최훈민 기자는 조슈아 웡과 육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일요신문 유튜브채널인 일요신문U에서 조슈아 웡의 단독 영상이 공개되었다.
조슈아 웡은 인터뷰에서 “‘조용한 다수’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최후의 순간까지 싸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금 홍콩은 1980년대 광주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홍콩 사람들도 영화 ‘1987’처럼 언젠간 그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제 다시 경찰에 체포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도 조슈아 웡은 홍콩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20년 7월 1일 본격적으로 ‘홍콩보안법’을 시행하며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14년 우산혁명과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이 이 법률 제정의 결정적인 배경이 됐으며, 현재까지 400여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