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미술품 설치 모습
김해시는 동상시장 내 청년몰과 분성광장에 조형물과 벽화 같은 미술품을 설치하는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를 전환하고 주민과 작가간 소통으로 미술작품을 설치해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증대시키기 위한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김해시가 주관한다.
사업지로 선정된 청년몰과 분성광장이 있는 동상동은 김해시가 56만 대도시로 우뚝 설수 있도록 견인해온 원도심지로서 과거의 번성에 비해 많이 쇠퇴했으나 옛 명성을 되찾고자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인 곳으로 가야시대 유물과 유적이 있는 가야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국적인 거리가 조성돼 있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해 경남의 이태원으로도 불린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과 공공미술사업이 서로 연계해 완료되면 관광객 유치와 상권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맡은 김해청년예술인연합은 지난 8월 공개모집을 통해 9월 최종 선정된 작가팀으로 조각, 회화, 도예, 설치미술 등 여러 예술분야에서 활동 중인 37명의 지역 청년작가들로 구성됐다.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이라는 주제로 유구한 역사의 가야문화와 김해시로 이주한 다국적 문화를 표현한 미술품을 설치할 계획으로, 이 미술품들은 2021년 2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문용주 도시디자인과장은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줄 것”이라며 “지역예술인과 주민들간 소통을 통해 문화‧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서 우리시의 문화예술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방역태세 갖춰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 방역 모습
김해시가 최근 강원도 화천군 양돈농가에서 올 들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방역대책을 강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작년 10월 이후 1년만이다.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비상을 유지하고 농·축협 방역대책본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유사시에 대비한 긴급 방역태세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시는 지난 9일 화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당일 축산농가 및 관련시설에 대한 일제소독을 실시했으며 방역수칙을 양돈농가에 신속히 전파하고 축산종합방역소를 활용,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함으로써 김해지역 출입 돼지수송·사료·진료차량 등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소독필증을 발급하고 있다.
시와 경상남도 동물위생시험소 중부지소,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및 공수의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양돈농가에 대한 질병예찰 강도를 높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담당관제 50명을 활용해 양돈농가에 대한 1일 전화예찰과 함께 국내 발생동향과 역학사항을 분석, 발생 위험농가 확인 시 신속한 방역 조치를 추진하는 등 초동방역태세를 유지한다.
시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방지를 위해 양돈농장과 축산관련 시설에서는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을 꼼꼼히 하고 손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농장 측은 매일 임상관찰 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재난대책본부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2011년 재난형가축질병인 구제역 발생 이후로는 구제역·조류독감(AI)·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재난형가축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2020년 지자체 가축방역 우수사례 특별평가 결과 경남도에서 장려를 수상했다.
#숭선전제례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추진
김해시는 오는 16일 오후 1시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숭선전제례(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1호)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시는 가야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숭선전제례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위해 지난 3월 용역을 발주, 숭선전제례의 전형(典型, 전승의 기준이 되는 형태) 고증과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학계 전문가와 제례 전승자, 일반 시민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한 것으로 학술대회 결과를 반영한 용역 결과는 이달 말 나오며 시는 용역 최종 결과서를 바탕으로 내년 7월 숭선전제례의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신청서를 경남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숭선전제례는 가락국 시조대왕 김수로왕과 시조왕비 허왕후의 신위를 봉안한 수로왕릉(사적 제73호, 김해시 서상동) 내 숭선전에서 매년 음력 3월 15일과 9월 15일 봄·가을 두 차례 거행되는 대제(大祭)다.
봄·가을 거행되는 춘·추향대제 때마다 전국 각지서 모인 참례객이 2000여명에 달할 정도의 큰 행사로 수로왕 서거(199년)를 기점으로 가락국이 신라에 병합된 이후에도 국가에서 주관해 1800여년간 이어져온 국내 대표적인 전통제례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표자와 토론자, 제례 전승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김해시 공식 유튜브 채널 ‘가야왕도김해TV’로 당일 오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학술대회는 ‘숭선전제례 문화재적 가치 재조명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전통의례 관련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지며 온라인 댓글과 지정 메일로 일반인의 의견 제시도 가능하다.
나희라 경남과학기술대 교수의 사회로 ‘조선시대의 가야사 인식(백승옥 국립해양박물관 학예연구사)’, ‘조선왕실제례와 숭선전제례 비교(현형주 경희대 교수)’, ‘숭선전제례의 전승상황 및 개선방안(황경숙 부산시문화재위원)’, ‘숭선전제례 제례악의 현재와 미래(김경수 부산예술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이어 남재우 창원대 교수, 이정주 단국대 교수, 오세길 경남문화재위원, 문성철 창원국악관현악단 경남국악강사지원사업팀장 등 전문가들의 지정 토론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숭선전제례는 김해 김씨 시조인 수로왕과 시조왕비 허씨를 모시는 제례로 시작됐으나 전승 과정에서 특정 집안만의 제례를 넘어 김해를 중심으로 한 경남도민의 공동 제례가 됐다”며 “가야사 복원사업의 하나로 숭선전 제례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